우리를 안내해 준 노인 분은 다시 옆방으로 안내해 주셨다. 그곳에는 이상한 글씨와 유물들이 있었다.
본인이 발티스탄의 왕족이며 이 뮤지엄을 관리하고 있다고 하셨다. 우리는 기묘한 느낌이 들며 설명에 빠져들 었다.
먼저 발티스탄 왕조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었다.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뚜르뚝 마을은 삼형제 중 첫째가 물려받은 지역이며 본인은 그의 후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고조할아버지 초상화, 증조할아버지의 사진, 할아버지의 사진, 본인의 사진 그리고 본인 아들의 사진을 보여줬다. 아들은 뭄바이의 한 칼리지에서 경영을 전공하고 있다고 했다.
가계도를 설명한 후, 방에 있는 유물에 대해 소개해 주었다.
유물은 저울과 같은 각종 도량형부터 역사 책, 무기, 그릇 등등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도 군대로부터 뚜르뚝지역을 지키는 책임자로 임명 받은 임명장을 자랑스레 보여줬다.
지금 인도 정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듯 한 이 작은 마을에 왕조가 있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몰려오는 이곳에서 역사적 전통을 유지하고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소중한 보물을 들여다본 느낌이었다.
아무리 작은 공동체라도 정부 등 더 큰 공동체 권력이 마음대로 파괴하거나 정체성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뚜르뚝 마을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