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킷 곰파에서 나와 낙타 체험을 하러 갔다. 누브라 밸리는 건조한 만큼 사막이 군데군데 발달해 있다. 낙타사파리는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누브라 밸리를 전망하는 것이다. 해발 500미터에서의 사막 낙타 사파리를 경험할 수 있다.
막상 낙타를 타러 갔는데, 아기 낙타가 계속 울고 있었다. 사람들을 태우고 나간 엄마 낙타를 그리며 울고 있는 것이다.
낙타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낙타를 타는 것 자체가 동물 학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갈등 되었다
이곳은 실크로드의 일부로 인도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곳이었다. 그 때부터 낙타가 살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른다고 한다.
낙타에게 좀 미안했지만, 다 큰 낙타를 타는 것이고 낙타도 누브라 밸리가 열리는 4개월만 일하는 거라고 자족하며 실크로드 체험을 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중심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격렬해서 좀 무서웠다. 하지만 낙타는 바로 안정을 찾았고 난 그제야 주위 경관을 돌아 볼 수 있었다.
마침 누브라 밸리의 노을이 지고 있었다. 주변에는 오아시스와 수풀, 나무, 그리고 사막이 펼쳐져 있고 저 끝에는 만년설과 히말라야 산줄기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피로 때문인지 경관 때문인지 황홀한 기분으로 낙타 체험을 마쳤다. 밸리 바깥에서 누브라 밸리를 볼 때와 안쪽에서 볼 때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허나 시간이 지나 그 때를 떠올려 보면 낙타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커지는 것이 낙타를 타지 않고 걸어서 사막 체험을 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