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판공초(판공호)에 간다. 판공초는 히말라야 지역이 과거에 바다였음을 알게 해주는 곳이다. 해저 였던 곳이 융기, 습곡 작용에 의해 히말라야 산맥이 되었고, 바다의 흔적은 판공호로 남은 것이다. 실제로 판공초는 짜고, 바다생물에서 진화된 형태의 생물들이 산다고 한다.
훈더르에서 판공초 초입까지는 5~6시간 걸린다고 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여정을 시작했다. 판공초를 볼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려면 어쩔 수 없었다. 이동을 한참 한 듯했는데, 군인 무리가 우리를 세웠다.
나는 당연히 여권 검사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누브라 밸리와 판공초 투어는 투어를 떠나기 전 여권과 수수료를 제출하고 퍼밋을 받아야한다. 군사지역이고 국경지역이기 때문이다. 퍼밋을 받지 못하면 판공초에 접근 할 수 없다. 또 퍼밋이 필요 없는 곳에서도 가는 곳곳마다 우리의 신분증을 검사한다. 자연스럽게 여권을 꺼내려고 한 찰나, 알리와 군인과의 대화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판공초로 가는 길이 막혔다는 것이다. 며칠 간 왔던 비로 인해 산사태가 일어나 판공초 가는 길이 막혔으니 다시 레로 돌아가라는 것이었다.
다시 해발 5600미터인 까르둥라를 넘어. 이건 무슨 말인가? 나는 판공초를 보려고 이곳에 왔고, 15일을 견뎠는데. 다시 알리에게 물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