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아닌 내리
김 산
대덕면 내리에는
한겨울이 없다
눈 내린 거리에
가로등 켜지면
반려견과 산책하는 이들이
오가면서 나누는
목화솜 다발의 정감에
유모차 밀며
눈인사하는 낯익은 미소에는
이른 봄이 피어나고
정말로 이곳에
완연한 봄이 오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담배 한 대 피우며
맥주 한잔 하는
벚꽃 날리는 밤이
사랑스러워
여름도 성큼성큼 달려오는 곳
대학가 원룸촌 맞은편에는
고달픈 타향살이와
배타적 인식과 편견 속에도
다국적의
아름다운 이웃들이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