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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루 Jul 11. 2024

툰드라

한 편의 시

툰드라​

쉿!

땅의 침묵을 들어봐

눈 깜짝할 사이에 천 년이 흐르듯

잠시 눈을 떼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순간들

산들바람이 몰고 온 진정한 침묵과

작은 미동에도 깨지는 적막의 흩날림

한참 동안 아무도 말할 수 없던 환희의 순간

산 채로 피부를 벗겨 낼 듯 불어대는 미친바람

유리창처럼 투명한 얼음 너머

그저 한없이 거대하고 무의미한

살아내는 땅의 떨림을

생기 나는 모든 것들의 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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