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흔들리는 정오
김 모루
설경이 유화를 닮아
곧고 굵다
한기에 휩싸인 지루한 일상은
반복 복잡
생경한 꽃샘추위에 언 매화꽃이
피다 말고
간간이 때를 어긋나 내리는
햇살 바람
바짝 마른 가지를 통과하던
생각 잡념
모든 것이 흔들린다
정오의 머릿꼭지 밑에서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