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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정오

한 편의 시

by 모루

흔들리는 정오


김 모루


설경이 유화를 닮아

곧고 굵다


한기에 휩싸인 지루한 일상은

반복 복잡


생경한 꽃샘추위에 언 매화꽃이

피다 말고


간간이 때를 어긋나 내리는

햇살 바람


바짝 마른 가지를 통과하던

생각 잡념


모든 것이 흔들린다

정오의 머릿꼭지 밑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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