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단순한 걷기

한 편의 시

by 모루

단순한 걷기

김 모루

한낮

소수의 무리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길을 떠난다

뒤늦게 합류하러 쫓는 이도

목적이 있는 삶에

행복의 도정 위에 서려고

애를 쓴다

익숙한 사무 공간에서 벗어나

길 위의 순례자도 되어 보면서

춘분에

따사로운 햇살 안으로

일탈에서 밀려드는 설렘을 안고

원초적 본능의 시간 속으로

의도를 담은 혁명적인 대열도

건강의 과시도 아닌

단순한 걷기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