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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페이지

한 편의 시

by 모루

유어 페이지


모루



두 겨울 지나니

봄 오고


두 밤 지닌 봄은

한 곳에서 마주친다


봄밤의 옅은 미소와

귓등을 스치는 바람의 밀어가


반딧불이 예래마을

유어 페이지에서 되살아난다


밤을 수놓을 긴 이야기와

외로움 달랠 한 잔의 술

자그락대는 슬픔을 앗을 서로의 눈길은


우리 이야기의 시작점이며

노트 한 장을 채울

당신의 이야기다


갯무꽃 늘어선 길 따라

예래마을 골목 어귀

자리한 그곳에


그믐달의 미소로

앙증맞은 그녀가

당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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