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12. 2. 화요일 D+28
3년 동안 채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비워놓았던,
나의 오랜 소설 집필의 실마리가,
퍼즐이 끼워 맞춰지듯 맞물렸다.
제르미날.
생각지도 못했던 제르미날과 나의 정체성과의 합일.
내 머릿속에서는 나올 수 없는,
기이한 필연의 작용에 놀랐다.
나의 소설은 이제 정말 끝이 나는가 보다.
올해도 역시나 공모전을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착잡함과 지루함의 가운데서,
제르미날, 발아했다.
얼른 끝내고,
나의 운명을 그에게 맡기고,
나는 이제 안식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