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었던 것들은 자리로 갔다
두고 온 것들도 뿌리가 났다
말 대신 약처럼 독처럼
꼬박 삼켜 온 열두 개의 밤
질러왔든 헤메왔든
뜯지도 않은 새 꿈은
곤히 도착한 품을 파고든다
뒤안길에 인사 던지고
숨 뱉으면 끝
눈 열면 시작
아니냐
다행도 이런 다행은 없다
사는 동안 시작은
끝이 없다는 것이
가 이번 인사엔 반듯이
반점 말고
온점 찍고 오너라
안녕.
안녕.
안녕. 하고
떼놓기 힘겨웠던
그 첫 발자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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