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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미상 Feb 16. 2020

설욺

눈으로 우는 날




이미 해도 하고 싶었던 말과

아직 못해 맺혀 있었던 말이

바랜 온점과 말줄임표 되어

부옇게 눈 앞을 떠 나립니다


안아줄 이가 안지 않아도

죄 덮어 희도록 잊히는 그 마음

들어줄 이가 듣지 않아도

눈 있는 것들이 보아주는 그 마음


푹푹 쏟아 내어야

언 것들의 마음도 풀리겠지요

담고 가지 않아야

담을 것을 담을 수 있겠지요


조용히 꽃 낳을 힘 생기고

발갛게 꽃 따옴표 나릴 날

그 날엔 영영

얼지 않을 새 문장을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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