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우는 날
이미 해도 하고 싶었던 말과
아직 못해 맺혀 있었던 말이
바랜 온점과 말줄임표 되어
부옇게 눈 앞을 떠 나립니다
안아줄 이가 안지 않아도
죄 덮어 희도록 잊히는 그 마음
들어줄 이가 듣지 않아도
눈 있는 것들이 보아주는 그 마음
푹푹 쏟아 내어야
언 것들의 마음도 풀리겠지요
담고 가지 않아야
담을 것을 담을 수 있겠지요
조용히 꽃 낳을 힘 생기고
발갛게 꽃 따옴표 나릴 날
그 날엔 영영
얼지 않을 새 문장을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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