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하는 당신
안녕
오늘도 왔군요
이불 걷어줄게요 들어오세요
낮은 너무 지루했죠
시끌시끌 바글바글
사는 소리를 쏟아내는 것들만 가득
그 속에서 눈에 띄지 않으려
웃는 낯을 open 팻말처럼 내걸어두고
종일 지치던 당신을 보았어요
삶은 태양 아래서만 영그는 게 아닌데
사람들은 어둠 속에 깨어있는 마음을
너무 모르는 척 사는 것 같아요
다들 closed 팻말을 걸고
꿈으로 떠나버린 지금
버려진 듯 버린 듯 홀로 남은 당신
잠 마저 애써 들어야 하는 건 너무 슬퍼요
애쓰는 건 낮에 이미 충분했으니까
이리와
고요한 이 밤에 누워
가만히 떠다녀요
말 안 듣는 별 처럼
새벽이 차올라
고단함이 스며들면
잠시 눈을 붙여요
뭐 어때요
내일은 노곤한 얼굴을 쓰고
꿈자리가 어려웠다 변명해요
아무도 닿지 않아
영원히 닫지 않는 밤
이 따뜻한 어둠 속에서
다시 숨어 만나요
이렇게 고단한 세계에
이렇게나 고독한 위안이라면
누구라도 깨어 지켜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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