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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 Aug 29. 2022

커리어 고민 FAQ for 학생, 인턴, 사회초년생.

저라고 뭘 알겠습니까?


모교에서 강연 요청이 왔습니다.(무지하게 부담스럽네요)

아직 성공한 삶도 아니고 나도 갈길이 머나먼 학습하고 성장하는 단계지만 지방 출신의 대학교 1기로 롤모델도, 어디 물어볼 곳도 없이 혼자 진로 고민에 고통받다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 6년여 시간 동안 어쩌다 이직을 4~5번 하며 사실 아직 내가 가장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중인데요. 문득 "내가 학생일 때 나 같은 친구라도 있었으면 조금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만큼, 커리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공유드리고자 준비하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pay it forward

(근데, 우리말로도 부담스러운데 영어수업이라 영어로 해야 하는 압박이...)  



배경

- 대학교 1기 입학생(UNIST 졸업한 이야기), 요즘엔 흔하지만 당시엔 흔하지 않았던 졸업 후 첫 커리어를 초기 스타트업에서 시작했고, VC 인턴, late stage 스타트업의 사업개발/신사업, Micro VC/액셀러레이터 심사역 그리고 지금은 스타트업의 Corpdev으로 일하는 중.

- 상대적으로 졸업한 지 오래되지 않은 편이고 일했던 회사, 직무가 상대적으로 소수자(?)이다 보니 건너 건너 진로상담을 많이 함.

- 대학생 인턴들 혹은 그들의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느꼈던, 그리고 내가 했던 고민과 결론에 대한 공유.

- 이공계 물을 먹은 문과 출신의 IT 업계에서 일하는 1인으로 예상 독자는 아마도 학생, 인턴, 사회초년생이며 나도 고작 5~6년 사회생활해본 초짜의 경험이라 3~4년 후에 보면 이불 킥 할 수도 있고 생각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음.


FAQ (계속 업데이트 예정)

  

뭘 좋아하는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결론: 누구에게 물어보거나 혼자서 고민하기보단, 인턴이건 아르바이트 건 직접 경험해보고 소거해가면서 scoping 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고 생각. (Lean startup 방식과 유사)

- 좋아하는 이동진 평론가가 "상상하지 못하면 욕망하지 못한다."라는 말을 한적 있는데 커리어도 유사하다고 생각.

- 이런 건 대학교에서 전공을 선택하기 전에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제가 대학생활을 한 2010년대까지만 해도 고등학교 때는 일단 성적을 높이고, 수능성적이 나오면 점수에 맞춰 그때부터 잠깐 고민을 시작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음.

- 고등학교 때는 문과생이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시점에는 문과에서 공부 잘하면 경영학과나 사범대, 교대를 많이 진학하는 편이었음.

- 나도 별다를 게 없었고, 이상하게 운이 따라서 평소보다 성적이 잘 나왔고 아직 뚜렷하게 뭘 하고 싶은지 몰라 자율전공인 심지어 인문/이공계 모든 길이 열려있는 학교로 진학함. 

- 1기 졸업생 80% 이상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부딪혀보니 공부는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닌 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군대를 다녀와보니 당시 인기 있던 공무원이나 공기업은 더더욱 안 맞다는 걸 알게 됨.

- 그래서 디자인학부 수업도 들어보고, 인류학 프로젝트도 열심히 하고 TEDx, 창업 공모전, 사회적 기업 창업 그리고 전략 학회 프로젝트를 많이 했는데 해당 경험들을 하며 "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것",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찾아가는 사업전략(?)" 그리고 진취적인 사람들과 일하는 것 좋아한다는 것 발견함.  -> why 스타트업? why 전략/투자?


첫 직장이 중요하다던데 이름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게 좋을까요?

- 결론: 너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니?

-What matters the most to you and why? 스탠퍼드 MBA 1번 질문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너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니?"쯤으로 번역될 수 있을 것.

- 커리어를 만들어간다는 것 나아가서 인생의 길을 찾아간다는 것은 위의 명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함.

- 남들이 알아주는 큰 조직에 간다면 많은 해당 조직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사회초년생으로서 일의 기본기를 배울 수 있고, 초기 스타트업에 들어가거나 창업을 한다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며 낙하산을 만드는 것"처럼 스스로 학습하며 압축해서 성장할 수 있음. 반대로 큰 조직에선 부정적인 레거시를 답습하거나, 초년생일 때 스타트업에서는 누가 가르쳐주는 사람 없고, 성공 없이 큰 좌절만 반복적으로 경험해 도전적인 일에는 학을 떼 버릴 수도 있음.

- 경제적인 면에선  대기업은 안정적인 급여, 스타트업은 운이 좋다면 스톡옵션과 주식으로 큰 부자가 될 수도 있음. 물론 반대로...

- 즉 장단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 그리고 그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음.

  


사회초년생 때 쌓아두면 좋은 경험 무엇 있나요? 처음 일 할 좋은 조직을 고르는 기준이 있을까요?

- 결론: 효과적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스킬, 논리적 사고(진짜 문제는 무엇?, 근거는 무엇?), 데이터 분석과 해석, 운이 좋다면 좋은 사수와 일할 수 있는 곳.

- 대부분의 JD를 보면 너무나도 진부하지만 필요조건에 '좋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가지신 분'이란 항목이 많은데, 어떤 직무이건 (예상컨데 절반 정도의 업무는 본인의 주장/설명/Findings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 임.

- 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탄탄한 논리구조로 핵심을 전달하는 것은 꽤 많은 연습이 필요함.

-  일하게 될 회사를 고르는 데 있어 약간의 욕심을 내보자면 양과 질적으로 좋은 데이터들이 쌓여있고 이를 통해 인사이트를 뽑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일하는 문화를 가진 조직이면 앞으로 성장할 밑천이 됨.

- 그런 면에서 중급 이상의 엑셀/구글 스프레드시트, 간단한 SQL을 다룰 수 있으면 좋음. 파이썬 등으로 크롤링할 수 있음 더 좋음.

- 좋은 사수, 좋은 동료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운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는 유능하신 분들께 양질의 피드백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점이 초기 커리어에 가장 큰 운이었음. 

-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높은 잡플래닛 점수를 항상 믿을 순 없지만, 낮은 점수는...



영어 점수 만들어야 하나요?

- 영어 잘하면 좋지만 토익, 토플, 오픽 고득점은 인턴이나 신입 동료를 뽑을 때 크게 고려하지 않음.

- VC /IT기업의 R.A 인턴 기준으로는 보통 영어 뉴스/블로그와 영상을 읽고 번역할 수 있을 정도면 됨.

- 파파고와 구글 번역의 완성도가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고도화되겠지만  영어로 읽고 듣는 것이 편하다면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 특히나 빠르게 정보들이 업데이트되는 IT 영역은 더더욱.



코딩을 배워야 하나요?

- 결론: 배워두면 너무 좋은데, 꼭 학습하고 싶은 내적 동기가 있어야 함.

- 문과는 취업 어렵고 IT기업에서 개발자들이랑 일하려면 코딩해야 한다는데 소프트웨어 복전을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 많이 함.

- 물론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개발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IT 업계뿐만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도움.

- 직접 경험하지 못해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효율적인 학습의 중요한 요소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 마음에서 우러나온 학습 동기라고 생각. 따라서 무작정 시험 준비하듯 공부해서는 실패할 확률이 많고, 코딩에 관심이 생길만한, 꼭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풀기 위한 도구로써 개발이 유용해질 만한 환경에 노출되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

- 이 발표를 준비하게된 이유도 비슷한 맥락. -> 이런 환경에 노출되지 않으면 개인적인 회고를 정리하지도, 더군다나 영어로 준비할 동기는 더더욱 없죠. 



VC가 되려면 뭘 준비해야 하나요?

- 학생들을 만나면 이 질문은 많이 함.

- 너무나도 다양한 루트가 있는데 많은 VC에서 심사역들의 이력을 공개하고 있고 이를 살펴보면 이공계 석/박 연구원, 증권사 애널리스트, 개발자, IT 기업의 PM/PO/BD, 창업가 등 너무나도 많음.

- 저는 대학교 1기라는점, VC인턴을 해본 경험과 스타트업 사업개발/신사업 경력을 좋게 생각해주신 것으로 추정.  

- 소수이긴 하지만 대학교 졸업 후 인턴을 거쳐 바로 심사역이 되는 분들도 있는데, 벤처캐피털 심사역은 다만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가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어야 하기에 가능하면 짧게라도 본인이 원하는 영역에서 현업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



소위 말하는 네카라쿠배당토에 문과생이 취업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 약간은 부끄럽지만 정보전달을 위해 제가 추측하는 저의 케이스에 대해 말씀드리면 다음.

- 우아한형제들 입사할 때는 학부때 창업/전략학회를 하며 여러 산학 프로젝트 경험 + 당시 초기 스타트업이 었던 플레이팅에서 CS/운영/마케팅까지 문제정의,솔루션도출, 실행하는 루프를 빠르게 진행해봤다는 점을 좋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추측.

- 당근마켓에 입사할때는 직무 특성상 스타트업 사업/전략/운영에 대한 이해 그리고 당근마켓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사후관리 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함.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스타트업과 VC side의 양쪽 경험을 조금이나마 해본 것이 도움되지 않았을까 추측.



Why 당근마켓? Why Cordev   

신뢰와 충돌의 문화 그리고 뛰어난 동료들.

매주 1000만명 이상 , 매월 1800만명 이상의 이웃들이 사용하는 로컬커뮤니티 서비스.

동네기반 중고 직거래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며 지역광고,로컬커머스, 로컬 커뮤니티/모임/클래스 등 로컬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많은 upside가 있지만 여전히 증명할 과제들이 많은 제품/서비스. → 불확실성이 가득한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속에서 인간 유니콘이 나온다고.

하이퍼로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유니크하고 풍부한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스타트업 사업운영 경험 + 투자심사역으로 스타트업 투자&사후관리 경험의 시너지 기대.



창업할 생각 있으신가요?

- 보통의 일하는 직업인들도 마찬가지지만 팀원들을 이끌어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는 창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의 지적능력도 중요하지만, 리더십, 실행력 무엇보다도 그릇이 크거나 그릇을 빠르게 키워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 본인은 아직은 실력이나 인품/담력/맷집을 고려해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함.

- 다만 이를 상쇄할 정말로 풀고 싶은 문제를 발견하거나, 어떤 문제여도 함께 풀어가고 싶은 공동창업자를 찾는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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