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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에게 '돈맥경화'가 치명적인 진짜 이유

5년 차 창업자가 신입 창업자에게 해주고 싶은 진짜 조언이 있다. 이미 알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너무 중요해서 적어본다.


창업 5년 차가 되어서야 깨달은 가장 중요한 진실 하나를 공유하고 싶다. 바로 현금흐름이 전부라는 것이다.


사업계획서를 쓸 때는 매출과 영업이익, ROI 같은 멋진 용어들로 가득 채웠다. 하지만 실제 창업 현장에서는 그런 전문용어보다 훨씬 단순하고 직접적인 것이 중요했다. 오늘 통장에 돈이 얼마나 들어오고, 내일 나갈 돈은 얼마인가. 그게 전부였다.




돈은 회사의 피와 같다


창업을 하고 나서 가장 무서웠던 순간을 꼽으라면, 바로 '돈맥경화'에 걸렸을 때다. 사람으로 치면 동맥경화인 셈이다. 현금흐름이 딱 막혀버리는 그 순간, 정말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꼈다.


혈액순환이 잘되어야 사람이 건강하듯, 현금흐름이 쭉쭉 돌아야 회사가 잘 운영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고, 아무리 훌륭한 팀을 꾸려도 현금흐름이 막히면 그 순간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다.



창업자는 A부터 Z까지


창업자가 되고 나서야 알았다. 우리는 정말 모든 걸 다 해야 하는 존재다. 제품 기획부터 영업, 회계, 인사, 심지어 화장실 휴지까지 신경 써야 한다.


특히 고정비 관리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사무실 임대료, 직원 급여, 보험료, 각종 구독 서비스까지. 매월 나가는 돈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종일 걸린다. 이런 걸 보면서 창업자들을 정말 존경하게 됐다.


지금도 이렇게 힘든 걸 알면서도 도전하고, 고용을 창출하고, 심지어 외화까지 벌어오는 사업가들을 보면 무한 존경심이 든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지만, 솔직히 요즘은 적당히 하다가 엑시트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풍부한 현금흐름이 답이다


5년간 깨달은 건, 현금흐름이 풍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있는 게 아니라 넉넉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금흐름이 빵빵하면 어떤 고난과 역경이 와도 유동성을 바탕으로 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건 하나의 매출이 아니라 여러 가지 매출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나의 통로만 고집할 게 아니라 다양한 판매 통로를 구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돈맥경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현금흐름의 통로를 확보하는 것. 각자의 아이템이 다르니까 각자의 방법으로 말이다.



무엇을 팔든 현금흐름이 최고


제품이든 서비스든, 유형이든 무형이든 상관없다. 결국 판매를 통한 현금흐름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그 뒤의 세금 관리도 중요하지만, 일단 현금이 들어와야 그다음을 생각할 수 있다.


신입 창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멋진 사업계획서보다는 내일 통장에 들어올 돈부터 확실히 만들어라. 그게 진짜 창업자의 현실 생존법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창업 초기에 이런 걸 미리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돈맥경화를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지금은 현금흐름의 소중함을 뼛속까지 안다.


현재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화려한 사업계획서 작성에 시간을 쏟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일 당장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해 보길 바란다. 이미 창업을 시작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매출 통로를 다양화하고 고정비를 점검해 보자.


창업자는 외로운 길을 걷는다.


하지만 그 길에서 가장 든든한 동반자는 결국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다. 돈맥경화로 쓰러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현금흐름을 풍부하게 만드는 일에 집중하자.


그게 우리가 살아남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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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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