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창인 진해 군항제는 벚꽃놀이의 최고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여좌천 로망스 다리를 가득 메운 인파를 보면, 축제의 열기를 바로 느낄 수 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흐드러진 벚꽃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밤이 깊어가는지도 잊게 된다.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도 조명 덕분에 벚꽃이 은은하게 빛난다. 마치 낮 동안 활짝 피어 있던 꽃이 밤에는 새로운 분위기로 우리를 반기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들어서면 마치 딴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일상의 걱정과 스트레스가 스르르 녹아내리고, 잠시나마 축제라는 ‘틈새’에 잠입해 행복을 만끽하게 된다.
물론 축제 시간은 그리 길지 않고, 현실로 돌아가면 언제나 그 자리에 일상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 몇 시간의 체험은 온전히 나를 위한 숨통이 되어준다. 잊고 있던 설렘과 기쁨을 재발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 것이다.
“잠깐의 축제라는 틈새 속에서 누렸던 자유로움을 기억하자. 매일의 반복에도, 이처럼 짧고도 환한 순간들이 있음을 떠올린다면 오늘도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