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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역 Mar 19. 2024

#4 그래도 여전히 퇴사보단 퇴근이..

푸석한 월요일을 지나고 조금 깨어난 이의 화요일 단상

한 회사의 구성원으로 월급을 받으며 일한다는 게 개인에겐 어떤 의미인지 종종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사기업 중에서도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소비재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일의 성과와 그 성패가 눈에 바로바로 쉽게 드러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시장은 반응하고 있는지,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는지 여부 등 눈에 보이는 현상들로 즉각 판단이 가능해서다.


내가 관심 없는 분야의 서비스와 상품을 홍보해야 한다면? 부단한 공부와 노력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쉬운 길을 택해온 편이다. 내 삶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커머스, 패션, 유통 분야에 지속 몸담고 있는 덕에 나는 내 일을 지속적으로 재밌게 해 왔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라면, 회사를 위해 몇 년씩 일하는 게 과연 유익한 걸까 아니면 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마련하는 게 유익한 걸까. 물음표를 던지다가도 가정부터 잘못 됐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혹여나 나 하나가 삐끗하더라도 빠짐없이 내게 월급을 주는 회사가 있기에 나는 지속적인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거겠지. 쉽게 자만하는 거다.


#이 일 그만두면 나중에 뭐 하지?

전문직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평범한 회사원들의 고민일 거다. 가업, 로또를 제외하고선 완벽한 답을 찾고 퇴사하는 사람이 과연 많을까?


내 답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 생활에서 길을 찾아보는 거다. 그저 회사에서 소모되는 수년이 아닌 결국엔 나를 위한 수년으로 채워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 회사에서 인정받고 효능감을 맛보며 내가 새롭게 알게 되고 눈을 뜬 것들, 배울만한 선배들, 넓어진 시각들, 사회생활 스킬들. 다소 막연하긴 해도 결국엔 내가 수년간 해온 일 속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 맨땅에 헤딩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역시 푸석한 월요일을 보내고 나니 조금 살 것 같은(?) 화요일이 왔다. 어제 퇴근하고 운동하길 잘했다 생각하며 오늘도 나를 위한 하루를 살아야지 다짐 또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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