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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Mar 25. 2020

COVID-19 사람이 점점 움직이는 환경으로 가야한다

Shelter in Place 로는 2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


Shelter in Place (Stay home, 약한 구속력의 자가 격리) 는 사실 2개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


이동이 제한되면, 기업이 운영하는 교통수단은 무너지게 되어있다. 큰 고정비가 드는 항공업은 직격탄이다. 항공업이 무너지면, 전 세계 경제는 마비될 수밖에 없어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데, 이들을 살리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천문학적이고, 결국 다시 비즈니스를 돌려서 cash 를 돌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Shelter in Place 가 지속되면, 자영업을 하는 분들의 삶은 붕괴되고, 그 곳에 고용된 사람들은 rent 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어, 정부 보조 없이는 노숙자 신세가 될 것이다. 양준일님이 미국에 계실 때, 서빙을 하시며 한달 한달 집세를 내며 살았다고 언급하신게, 사실 미국의 꽤 많은 노동자의 현실이다. 그들을 정부가 100% 보조해주자니, 이 사태가 끝나도 노숙자로 남아버리는 사람들이 증가할 부담이 클 것이다 (일은 한 번 멈추면,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 결국은 빠른 시간 내 자영업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하면, 정말 큰 침체에 빠질 것이다. (노숙자가 비율이 높아질수록 위험이지는 SF 를 3년 간 봐 왔는데, 더 많아진다면? 그 도시가 증가한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


전 세계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2달 전 쓴 링글 교재 중 global supply chain 의 주제는, 이 시스템은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었다. (global supply chain 은, 전 세계가 선의로 돌아간다는 전제하에, 또는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로만 돌아간다는 전제 하에서는 큰 문제가 없으나, 전염병이 창궐하거나, 정치적 지도자가 다른 국가를 견제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면, 이 시스템으로 인한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생산기지 중 한 곳이 멈추면 다 멈춘다. 그 생산기지는 대부분 사회기반이 취약한 곳이다. 전염병 창궐 시, 국가 지도자들의 선택은 극단적 격리밖에 없다. 빠른 진단-치료... 이 옵션은 어느정도 시스템이 갖춰진 국가들의 전폭적 지원이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인데, 지금은 그 국가들이 위기에 빠졌으니, 더 문을 걸어 잠굴 수밖에 없고, 그러면 제조업의 value chain 상 큰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비재도 연결되어 있다. 소비자-자영업-유통은 한 라인이다. 소비자의 이동이 멈추면? 자영업은 무너지고, 오프라인 중심 유통도 타격을 받는다. 온라인 유통도 딜레마에 빠진다 (온라인 유통 중 고객이 증가할수록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를 가진 곳은, 아마존 밖에 없을 듯. 사실 아마존도 AWS 로 돈을 벌지, 유통으로 버티는 것은 아니다). 자영업/유통이 위기에 빠져 rent 를 내지 못하면, 금융이 흔들린다. 금융이 흔들리면 자본시장이 패닉에 빠지고, 패닉에 빠진 자본시장은 지금 목도하는 것처럼 비이성적으로 움직이는데, 이 과정에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라 생각하고 대출을 받아 주식에 올인하는 개인들이 생겨나면 그야말로 패닉에 빠질 수 있다.


아무쪼록 전 세계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사람의 이동 제한은 global supply chain 에도, 자영업-서비스업-유통업-금융업에도 너무 심각한 데미지를 준다. 정부가 보조해 주기엔, 정부 보조로 이 상황이 해결된다고 해도, 그 이후 보조에 익숙해진 국가의 모습, 일이 멈춘 후 다시 일을 시작하게 하는 그 cost 가 어마어마해서 부담일 것이다. (일을 멈춘 후,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진짜 매우 어렵다)


Shelter in Place, 정말 길어야 2달짜리 옵션. 2달 안에 Shelter in Place 풀지 못하면 전 세계는 시스템 붕괴의 시작이라는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경영에 계신 분, 정부에 계신 분들은 이미 다 아실 것이다) 2달 안에 shelter in place 풀려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현실적 대안이 있어야 한다. 엄청난 진단, 충분한 치료 공간, 음성이 검증된 사람 위주의 이동 허용, 철저한 모니터링 & 빠른 대처. 코로나라는 환경 하에서, 사람이 꽤 높은 확률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슈가 터져도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백신/치료제 개발은 6개월 뒤 일일 것이라, 앞으로 6개월 버틸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필요한데, Shelter in Place 는 2달 이상 버틸 수 없으니, 지금 shelter in place 로 버티는 이 시간에 진단-치료-모니터링으로 인해 '빠른 진단을 통해 전염 확률이 낮은 사람들을 인증하여 그들을 일단 움직이게 하고, 전염 확률이 높은 분들은 빠른 치료를 통해 확률이 낮은 그룹으로 옮겨가는' 시스템이 정착되길 바란다. 결국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해야, 경제가 다시 움직인다.


미국에 있어 보니, shelter in place 가, 경제-지역사회-그리고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큼을 깨달으며, 

이 시국에 링글이 어떻게 운영해야 하나 고민이 가장 크지만,

사회가 무너지면 링글도 없기에, 사회 시스템에 대한 고민도 한층 깊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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