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칼럼
성인이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 문법을 안다는 것은 영어 문장을 만들고 말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문법을 이용하여 문장을 만들고 의사소통하는데는 한계가있다. 왜냐하면 영어는 한글로 번역이 힘들기 때문이다. 각 언어의 말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다르다. 한국에서 쓰는 표현들이 영어에는 없는 경우가 있고, 영어에서 쓰는 표현들이 한국에선 거의 쓰지않기도 한다.
예를 들어, "That makes sense", "Not really" 같은 맞장구 쳐주는 표현은 한국어로 "말이 돼네", "사실은 그닥"과 같이 번역은 가능할 지라도 실제 쓰는 타이밍과 빈도는 너무나도 다르다.
내가 캐나다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오랜만에 한국어를 했을 때, 대화 도중 이러한 맞장구 어구들이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왔던 이유들을 보면 분위기와 쓰임이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또 다른 예로는 "You are welcome"을 볼 수 있다. "천만에요"라는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쓰는 문장이지만, 한국에선 사실 "천만에요"를 사용하는 사람은 정말 찾기 힘들다. 반면에 No problem과 같이, "별거 아니에요~"는 괜찮은 문장같이 보인다.
이번엔 "It makes me happy" 를 한국어로 번역을 해보자. "이게 절 행복하게해요" 번역은 되지만 굉장히 어색하지 않나? 가끔 외국인들이 서툰 한국어를 할 때 어색한 문장들을 말하는 이유는 영어 문장을 그대로 한글로 번역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여 쓴다면 외국인에게 비슷한 느낌일지 모른다. 이렇게 똑같은 상황에 쓰인 다른 표현이라도, 한국에선 쓰일 수 있는게 있고, 부적절한 것 들도 있다.
우리 모두가 알만한 가장 쉬운 예를 들었지만, 이렇게 번역을 하면 어색한 문장들은 너무나도 많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와 수 많은 표현 방식은 아마도 문화, 언어 자체가 다르기 때문 일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 회화공부를 할 때 어떻게 접근을 해야할까?
1. 번역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마라.
번역기를 사용하여 만든 문장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제로 쓰지 않는 표현들이다. 원어민에게 이상하게 들리는 부자연스러운 영어를 하고싶지 않다면 번역기 쓰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문장을 만들어 할까?
나같은 경우도, 내 영어 실력으로 어떤 문장이던 단어만 어느정도 안다면 영어로 만들 수 있는 실력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원어민이 아니기에, 단순히 문장을 만들어 버린다면, 원어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문장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이 상황을 최소화하기위해 난 주로 네이버 사전을 이용한다. 네이버 사전에 말하고 싶은 문장을 찾아보거나 단어들을 써서 예문을 본다. 예문을 두, 세개 읽어보다보면 대충 어떤식으로 문장이 쓰이는지 알 수 있게된다. 그리고 단순히 단어를 찾을때도 뜻을 보지 않고 항상 예문으로 옵션을 두고 찾아본다. 이렇게 사전에 쓰여진 문장은 이미 어딘가에 쓰여진 올바른 표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믿을만하다 할 수 있다. 이렇게 반복하다보면 영어 문장의 패턴을 알게되고 점점 영어식 말하기에 익숙해 질 것이다. 이렇게, 패턴들을 익혀 더 원어민 스러운 표현을 쓰도록 하자.
[네이버 사전 http://m.endic.naver.com/main.nhn]
2. 원어민을 따라해라.
언어 습득의 최고의 방법은 원어민의 말을 따라하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 홀로 집에서 공부하며 배운 표현들도 많았지만, 원어민 친구들이 말하는 것으로 부터 상황에 따라 그 표현들을 따라하며 터득하게 된 표현들이 더 많다.
"You are mean~, He is mean~" 이라는 문장이 어떤 뜻인지도 몰랐지만, 친구들이 말하는 타이밍과 그 때 그 상황을 터득해 뜻도 모르지만 사용하게 되었고 (누군가 지나친 농담을 하거나, 반대로 친구들과 장난치며 놀리는 식으로도 사용하고, 혹은 누군가가 너무 버릇없는 행동을 했다는 걸 들었을 때 등등), 한참이 지나서야 "너 너무한다~"라는 뜻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렇게 원어민 친구들의 말을 그 상황을 떠올리며 따라해보아라.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수많은 실제 영어 표현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여기서 어떤 사람들은 "어? 난 원어민 친구가 없는데 어떻해?" 라고 생각 할 수 도있다. 하지만 우린 원어민이 일상적인 말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다. 영어로 된 드라마를 보고 따라하면 되지 않는가!?
3. 나만의 말투를 만들어라.
여러 원어민들과 만나다보면, 단순히 말투도 다를 뿐더러 서로 쓰는 단어들이 너무나도 다르다. 예를들어 내 친구 중, "I really like it though"라는 문장에서, though를 엄청 자주 쓰는 친구가 있는 반면, 거의 쓰지 않는 친구도 있다. "실례합니다"라는 표현만 봐도 "Pardon me, I am sorry, excuse me" 등 표현은 다양하지만 결국 친구들은 한 표현만 쓰는 경향이 있다. Pardon을 쓰는 친구들은 어느 상황이던 Pardon이라고 바로 튀어나온다. 이렇게, 원어민 조차도 누구는 쓰지만 누구는 쓰지 않는 단어와 표현이 있다. 여러가지 표현을 알아두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그 상황이 닥치면 툭 튀어나올 정도로 자주 사용하는 표현, 문장들을 늘려나가자. 이렇게 한 문장 한 문장 자신의 표현을 만들어 나간다면, 누구보다 자연스러운 영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영어를 배우는 수많은 사람들이 답답한 마음에 쉽게 번역기를 돌리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 그 영어들은 어색한 문장들이고 그게 반복되다보면 나중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영어를 터득하게 될 것이다. 문장을 새로 만들지 말고, 이미 만들어진 문장을 쓰며 거기서 응용하는게 최고의 방법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문장을 새로 만들어도 무의식적으로 알맞은 패턴에 맞게 올바른 영어를 만들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