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4명 정원인데 대기자가 줄을 선다고?

처음 시작

by 행운


​나의 참여상 수집가 인생,

그 시작은 공모전이 아니었다.


어느 날 내 눈에 들어온 공고 하나.

실시간 줌(Zoom) 연수를 열면 커피 쿠폰을 준단다.


그동안 연수 진행해 본 적은 없고

컴퓨터 연수 보조로 도우미 역할은 한 적은 있었는데..

"무료 연수로 도전해 볼까?"


​“어? 나 이거 할 수 있겠는데?”
​당시 총 초등 교사 실경력은 10년을 훌쩍 넘지만, 영어 전담을 맡은 지 얼마 안 된 '영어 저경력' 교사였다. 하지만 자신은 있었다.


내가 처음 영어를 맡았을 때 느꼈던 그 막막함, 당장 내일 수업에 써먹을 게 없어 발을 동동 굴렀던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으니까.


아직도 이런 연수는 없다. 너무 소소하기 때문에. 필요한데 만들기는 애매한 그 틈새를 파고든 거다.


​거창한 이론은 다 뺐다. 오직 [영어를 처음 맡았을 때 꼭 필요한, 바로 적용하는 꿀팁]만 모아 연수를 개설했다. 소소하게 4명만 모아서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요량이었다.


​그런데 웬걸? 공고를 올리자마자 4명이 순식간에 차더니 대기자가 줄을 서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이렇게 인기가 많다고?”


주최 측에서 정원을 늘려달라 전화도 여러 번 왔다. 대기 인원이 10명이 넘는데 혹시 늘려줄 수 있냐고.

1회는 처음이라 어려울 거 같다고 거절하는데 계속 늘어서
​결국 대기자들을 위해 정원을 늘렸다.


그리고 똑같은 내용으로 추가로 한 회차를 더 열었다. 똑같은 내용이라 했는데도 신청자 8명이나 더 있었다. 두 번째는 모두 들어오실 수 있게 했다.(두 번 한다고 커피쿠폰 두 배로 주는 건 아니었고 ㅎㅎ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서 했다.)


줌 화면 너머로 전국의 선생님들을 만나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나누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기분 좋았다. 내 팁이 도움이 된다고 여겨주시다니.


연수가 끝나고 내 손에 쥐어진 건, 내 생애 첫 ‘지식 환전’의 결과물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남편! 연수 잘 해낸 거 같아! 나중에 커피 쿠폰도 받으니까 우리 스벅 가자!”


​남들은 겨우 커피 한 잔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내게는 수백만 원 상금보다 값졌다. 내가 필요해서 만든 것이 남들에게도 절실했다는 확인, 그리고 내 가치가 향긋한 커피로 돌아온 그 순간의 성취감.


​이 작고 귀여운 성공은 나의 ‘도전 세포’를 깨웠다. ‘다음엔 뭘 또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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