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
나의 참여상 수집가 인생,
그 시작은 공모전이 아니었다.
어느 날 내 눈에 들어온 공고 하나.
실시간 줌(Zoom) 연수를 열면 커피 쿠폰을 준단다.
그동안 연수 진행해 본 적은 없고
컴퓨터 연수 보조로 도우미 역할은 한 적은 있었는데..
"무료 연수로 도전해 볼까?"
“어? 나 이거 할 수 있겠는데?”
당시 총 초등 교사 실경력은 10년을 훌쩍 넘지만, 영어 전담을 맡은 지 얼마 안 된 '영어 저경력' 교사였다. 하지만 자신은 있었다.
내가 처음 영어를 맡았을 때 느꼈던 그 막막함, 당장 내일 수업에 써먹을 게 없어 발을 동동 굴렀던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으니까.
아직도 이런 연수는 없다. 너무 소소하기 때문에. 필요한데 만들기는 애매한 그 틈새를 파고든 거다.
거창한 이론은 다 뺐다. 오직 [영어를 처음 맡았을 때 꼭 필요한, 바로 적용하는 꿀팁]만 모아 연수를 개설했다. 소소하게 4명만 모아서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요량이었다.
그런데 웬걸? 공고를 올리자마자 4명이 순식간에 차더니 대기자가 줄을 서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이렇게 인기가 많다고?”
주최 측에서 정원을 늘려달라 전화도 여러 번 왔다. 대기 인원이 10명이 넘는데 혹시 늘려줄 수 있냐고.
1회는 처음이라 어려울 거 같다고 거절하는데 계속 늘어서
결국 대기자들을 위해 정원을 늘렸다.
그리고 똑같은 내용으로 추가로 한 회차를 더 열었다. 똑같은 내용이라 했는데도 신청자 8명이나 더 있었다. 두 번째는 모두 들어오실 수 있게 했다.(두 번 한다고 커피쿠폰 두 배로 주는 건 아니었고 ㅎㅎ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서 했다.)
줌 화면 너머로 전국의 선생님들을 만나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나누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기분 좋았다. 내 팁이 도움이 된다고 여겨주시다니.
연수가 끝나고 내 손에 쥐어진 건, 내 생애 첫 ‘지식 환전’의 결과물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남편! 연수 잘 해낸 거 같아! 나중에 커피 쿠폰도 받으니까 우리 스벅 가자!”
남들은 겨우 커피 한 잔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내게는 수백만 원 상금보다 값졌다. 내가 필요해서 만든 것이 남들에게도 절실했다는 확인, 그리고 내 가치가 향긋한 커피로 돌아온 그 순간의 성취감.
이 작고 귀여운 성공은 나의 ‘도전 세포’를 깨웠다. ‘다음엔 뭘 또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