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ear's Resolutions

목표 대신 다짐

by 바다의별

고대 바빌로니안들은 새해가 되면 신 앞에서 약속을 했다고 한다. 작년에 했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혹은 누군가에게 빌렸던 물건을 곧 돌려주겠다고. 신들 앞에서 다짐한 그 약속들을 지키면 신의 축복을 받을 거라 믿었다.


우리는 흔히 '새해 목표를 세웠다'라고 말하지만, 영어에서는 New Year's goals보다는 New Year's resolutions라는 말을 더 자주 쓴다. 즉, 새해 목표라기보다는 결심, 다짐에 초점을 둔다.


resolution이라는 말은 resolve 동사에서 왔는데, 이는 solve(풀다, 해결하다)와 어원을 같이한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문제나 내 마음의 망설임을 푼다는 뜻으로, 명확한 방향으로 마음가짐을 굳힌다는 의미를 가진다.


목표라는 것이 몸무게 10kg 감량이나 자격증 취득과 같이 구체적인 결과물을 의미한다면, 결심이나 다짐이라는 것은 그 결과보다는 방향에 대한 선언적인 의미가 강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건강하게 살겠어', '꾸준히 공부하겠어'와 같은 정도.


물론, 구체적인 목표가 단순한 다짐보다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들 한다. 예를 들어 10kg 감량이 목표라면 상반기 내 5kg, 3개월 안에 2.5kg 등으로 목표를 쪼개어 성과를 보다 쉽게 추적할 수 있다. 중간 점검을 통해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꾸준히 동기부여도 될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도 사각지대가 있다. 10kg 감량을 목표로 했지만 최종적으로 7kg만 감량했다면, 또는 자격증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지만 시험 당일 몸이 안 좋아서 불합격했다면, 그걸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게 된다. 거기까지 가기 위해 애썼던 과정은 지워지는 것이다.


달성 여부로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다면, 때로는 다짐과 결심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다짐은, 내가 그 방향을 생각하며 노력했다면 언제나 성공이다. 올해는 좀 더 건강하게 살겠다는 새해 결심을 일 년 내내 상기하며, 달달한 케이크를 먹는 대신 시원한 사과 몇 조각을 택하고,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요가매트를 펼치고 5분이라도 스트레칭을 했다면, 그건 모두 결심을 실행하기 위해 애쓴 일들이다.


만약 2025년에 세웠던 목표들을 다 달성하지 못해 의기소침하다면, 2026년에는 목표보다는 다짐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 그 어떤 수치적인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내 일상의 방향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정도의 결심만.


나의 새해 resolution은 꾸준히 글을 쓰고, 꾸준히 책을 읽고, 꾸준히 새로운 걸 즐기면서 사는 것이다.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슷한 단어들의 뉘앙스 차이

Resolution: 결심, 다짐 / My New Year’s resolution is to exercise more. (내 새해 결심은 운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Goal: 목표,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상태 / My goal is to get a promotion this year. (내 올해 목표는 승진하는 것이다.)

Objective: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수치의 객관적 목표 /Our objective is to increase sales by 10%. (우리의 목표는 매출을 10% 증대시키는 것이다.)

Intention: 의도, 지향점, 마음가짐 / My intention this year is to focus more on self-care. (나는 올해 나 자신을 돌보는 일에 좀 더 집중해 보려고 한다.)

Commitment: 책임감이 담긴 굳은 약속, 지속적인 전념 / I’ve made a commitment to reading one book a month. (나는 매달 책 한 권씩 읽기로 스스로와 약속했다.)

Aspiration: 장기적인 꿈이나 높은 이상, 열망, 포부 / My aspiration is to become a novelist. (내 포부는 소설가가 되는 것이다.)

디즈니랜드 불꽃놀이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