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소비일기
주말에는 남편과 신주쿠 교엔 마에로 소풍을 다녀왔다. 공원에 가기 전 키리무기야 진로쿠에서 우동을 든든히 먹고 조금 걸어 도착. 입장료 500엔을 내고 들어갔다. 공원 안에는 스타벅스도 있지만 언제 가도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집에서 일리 커피머신으로 아이스커피도 챙겨갔다. 비눗방울 부는 아이들, 잔디에 드러누워 이야기 나누는 연인들, 사진 찍는 가족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공원을 천천히 걸으며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가 우리는 벚꽃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집에서 가져온 아이스커피를 홀짝이며 각자 책을 읽었다. 남편이 챙겨 온 휴대용 스피커로 작게 웨스턴 카잇의 짝사랑과 우효의 노래도 들었다.
공원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들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었다. 유모차에 있는 아이부터 아장아장 걷는 아이, 뛰어노는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가끔 아이가 있다면 저런 느낌일까 하고 상상해 보곤 하지만 우리는 아이를 갖지 않고 둘이 잘 살고 싶다. 장강명 작가님처럼 남편은 비뇨기과에서 정관 수술을 받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대화 끝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다. "부모로 사는 사람은 부모 아닌 사람이 자녀 양육에 쓰지 않는 에너지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떤 가능성을 펼칠 수 있을지 결코 알 수 없다." 고 5년 만에 신혼여행에서 장강명 작가님은 말했다.
우리 부부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꽃나무 아래에서 계절을 느끼는 것,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며 걸어가는 노부부를 보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한 산책이었다. 아이가 없는 부부의 삶도 꽤 행복하다. 아이가 있는 부부의 삶이 더 행복할 거라고 비교하지 않기로 했다.
신주쿠 교엔 9:00 - 18 : 00 / 월 9:00 - 5:30
키리무기야 진로쿠
: 2022 미쉐린 ビグルマン 별점은 없지만 가성비가 높고 양질의 요리를 제공하는 음식점으로 선정
쫄깃하고 차가운 면을 츠케맨처럼 찍어 먹는 우동과 바삭한 튀김이 세트인 1350엔짜리 텐자루우동을 추천! 튀김은 호박, 당근, 연근, 가지, 오징어, 새우, 깻잎 비슷한 오오바가 나온다.
Tokyo, Shinjuku City, Shinjuku, 1Chome-17-1 LAND DEN 1F
am 11:30 - 04:00 pm 5:30 -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