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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쉼 아카이브 Nov 29. 2024

버티는 삶, 나아가는 삶

정답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끝까지 버티는 자가 이긴다. 존버는 승리한다. 이런 말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고된 직장 생활에서 버티는 것, 주식시장 꼭대기에서 구출을 기다리는 것, 어떤 분야든 한 우물만 파보는 것 등등. 내가 도저히 없는 상황 속에서 포기하려는 자신과 싸우며 어떻게든 버텨 보는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는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는 밖에 도리가 없는 일들이 있다.

하지만 도망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더 이상 버텨낼 힘도 없을 때, 정말 그냥 견뎌내는 것이 정답일까?


- 버티고 있는 일이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면, 버텨서 나아간다.

스스로가 원하지 않는 일을 버텨낸다면 나중에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얻는다 할지라도 고작 이것을 위해 달려왔나 하는 현타가 올 것이다. 물론 성취한 것에 대한 보람과 기쁨은 있겠지만, 없는 헛헛함에 휩싸인다. 


반대로 간절히 원하는 것을 버텨서 나아간다면?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결국 그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올 때, 그때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고마워하게 된다. 지나간 고된 시간들은 자양분이었다고 스스로를 기특해하며 충만한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적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 단지 '결정'을 할 수 없어서 버티고만 있다면, 그건 나아가는 삶이 될 수 없다.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면 정말 그냥 시간만 흐른다. 마음이 힘든 것은 변하지 않은 시간만 흐르는 것은 상처만 더 곪아 갈 뿐이다. 

버티기로 결정을 했다면 '밝은 버팀'이 되도록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 그 일의 좋은 점을 찾고 나만의 쉼터를 찾아 비록 자갈밭길일지라도 잔잔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길을 비춰주어야 한다.


도망가거나 포기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물론 크나큰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잘 안다.

나는 언젠가 도망가는 날에 스스로에게 떳떳하기 위해 그날들을 버텼다. 오로지 나를 위한 일이다.

미래의 내가 지금을 후회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당장 그만 둘 용기가 없으면 일단 도망가서 생각해 보면 된다.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쉼표를 만들어보자.

이대로 버텨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쉼표.

버틴다면 언제까지 버틸 것인지 혹은 그만둔다면 생길 문제가 무엇인지, 감당할 수 있는지 등등.


나는 다행히 휴직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이리로 도망쳤다. 우선 도망을 치는 것부터가 나에겐 큰 결심이 필요했는데, 이 정도 했으면 잠시 도망을 가도 괜찮겠다고 스스로 생각이 들 때까지는 버텼다. 쉬는 동안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고 밝은 에너지를 많이 쌓아서, 버티는 삶이 아닌 나아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나를 보듬을 것이다.


정답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오늘도 잘 살아낸 자신을 늘 응원해 주고 귀 기울여 주자.

홀로 힘겹게 버티기만 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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