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메모하고 글 쓰는 행위를 좋아한다.
지나버리면 잊히는 기억들이 아까워서이기도 하고, 경험 속에 나오는 느낌과 기분을 생동감 있게 기록해놓고 싶어서다.
감정들을 글로 쓰면 더 생생하게 느껴지고 기억도 오래 남는 것 같다.
마음이 복잡한 날에는 글을 쓰면서 나를 격려하며 위로를 받고,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도 되어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딱히 떠오르는 주제는 없는데 글이 쓰고 싶을 때는 그냥 일상을 적기도 하는데
적다 보면 그날의 기분과 생각들이 나타나고, 거기에 나의 실존하는 여러 가지 자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글쓰기는 자아실현을 위한 것이 아닐까.
나를 알아가는 수단으로 글쓰기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며 여러 모습의 나와 깊은 대화를 하다 보면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되고 나아가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다듬어 나갈 수 있다.
나의 이상향과 추구미는 어떤 걸까를 고민하는 시간마저 소중한 것이니 조급함을 가지진 말아야겠다.
목표나 하고 싶은 활동들을 적어 놓고 실행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 100개를 적어보기도 하고 내 인생 중 혹은 올해에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적기도 한다.
하나씩 이루어낼 때마다 느끼는 행복감과 뿌듯함이 좋다.
목표 설정과 달성 방안으로는 일본 유명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고등학교 때 작성한 '만다라트 계획표'가 유명하다.
큰 목표를 기점으로 세부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기술로, 구체적이고 균형감 있는 계획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 좋다.
사실 칸을 채우는 것부터가 쉽지 않지만 그 과정도 나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목표 중 하나가 브런치스토리 시작이었다.
글 쓰기를 좋아하다 보니 언젠가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작가가 되어 내 글을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소망이 있었는데,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미루기만 했었다.
사실 공책에 펜으로 글 쓰는 것을 더 선호하기도 하고, 막상 쓰려니 주제도 잡기 힘들기도 했다.
휴직 한 뒤 나의 이 소중한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고, 이때다 싶어서 브런치에 글을 쓰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글재주가 뛰어난 건 아니지만 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나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고, 나를 치유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것이 나만의 쉼 아카이브를 시작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