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가을 자연으로 떠나자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하지만 어느새 캠핑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익어가는 계절' 가을 캠핑을 즐기는 9가지 방법을 소개한다.(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호젓한 캠핑을 즐겨보자)
텐트만 있으면 내가 머물 고 싶은 곳을 정할 수 있다. 편안한 호텔을 놔두고 왜 번거롭게 캠핑을 하느냐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정한 자리에서 일몰과 일출을 경험하는 것은 해가 떠있는 시간 잠시 머물다 간 경험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캠핑의 매력 중 첫 번째로 먹는 것을 꼽는데, 먹는 것에 관심이 없다 해도 야외에서 즐기는 식도락의 즐거움 정도는 느낄 수 있다.
원두를 갈고, 물을 데우고, 여과지를 통해 커피를 내리는 일은 시간도 필요하고 번거롭지만 야외에서는 향을 맡으며 조용히 시간을 즐기는 과정의 하나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취미(혹은 일)도 야외라면 의외로 더 재밌다. 선선한 계절, 자연의 소리(화이트 노이즈)와 함께 몰입할 수 있다.
오감을 즐기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냄새다. 인센스는 실내에서 환기 문제로 사용이 어려우니 캠핑에 빼놓을 수 없는 힐링 템이다. 연기는 바람의 모양을 보여주고 머물다 사라지는 시각적인 재미를 준다. 은은한 향에 날 벌레 퇴치의 기능까지 있어 1석2조의 힐링 아이템이다.
가을에 모기에 물리면 왠지 억울하니까.
캠핑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야외활동. 낚시, 카약, 공놀이, 원반 던지기 가벼운 산책까지 다양하다.
일상에서는 쥐도 새도 모르게 지나가 버리는 일몰, 캠핑에서 저녁 어스름을 기다리는 것만큼 설레지는 않을 것이다.
야외에 있으면 새벽에 조용히 쌓이는 눈처럼 슬며시 내려앉는 어둠을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있어서 해가 지면 쌀쌀해진다.
날이 어두워질수록 모닥불의 존재감은 커져간다. 물과 불은 사람의 시선을 빼앗는 마력이 있다. 모닥불에 시선을 고정하는 순간 멍하니 나무가 타오르는 모습만 바라보게 된다.
밤이 깊어가고 화로의 잿더미 사이로 모든 불씨가 사그라들면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가을 아침, 일출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해뜨기 전에 기상해야 한다. 환절기 기온차로 안개가 자욱한 날이면 소프트 필터를 낀 것처럼 아름다운 아침을 만날 수 있다.
늦게 일어나는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찰나의 아름다움. 그리고 남 보다 긴 아침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늦잠을 자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다.
가을이라 잠자리가 많다.
부스스 늦잠 잔 꼬마는 잠자리를 잡았다.
까끌까끌 잡힐 듯 떨어지는 잠자리의 발처럼
만져질 듯 사라져 버리는 가을로 떠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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