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첫 상하이 5
이름 모를 골목길을 헤매듯 거닐다 높은 건물 사이를 헤치고 나오니 도로에 닿았다. 그 길의 가운데에서 만난 왁자한 거리, 상하이노가(上海老街). 중국 전통 옷이나 자개 귀걸이, 다기 세트, 복주머니 등을 파는 상점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곳에서는 뜻밖에도 우리를 반기는 특별한 존재가 있었으니… 멀리서부터 마중 나온 그이는 상인들도, 풍물들도 아닌 (지독한, 고약한, 견딜 수 없는…) 냄새였다.
중국의 거리를 걷다 보면 간간이 맡을 수 있는 그 정체불명의 누린내. 그 ‘빠른 걸음 유발자’ 덕분에(?) 오래된 느낌의 번화한 건물, 예원상장에 성큼. 예원에 도착한 거다.
상하이노가(上海老街, 상하이라오제)는 상하이의 오래된 옛거리를 말한다. 예원으로 향하는 입구에 지나게 되는 거리로 특히 야경이 유명한 곳이다.
쉬어가는 페이지
어여쁜 여자 아이의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곳.‘예원’이라 일컬어지는 여행지는 크게 두 가지 요소로 나눌 수 있겠다. 하나는, 먹을거리 살 거리 놀 거리가 가득한 (인사동과 흡사한) 상업화된 풍물거리. 하나는, '강남명원'이라고 불리는 40여 개의 정자와 누각, 유서 깊은 문화재가 있는 곳. 그저 유명하기에 여행 와서 들러야 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면,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 사이에서 맛난 중국 전통 음식을 먹으며 화려한 색색의 기념품들을 사는 기쁨을 누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람이 정말 많지만 대국의 너그러운 어우러짐의 풍경을 마주하는 새로움이 있다. 오래된 정원의 아름다움에 대한 소문을 듣고 왔다면, 30위안을 꺼내고 입장료를 끊고, 예원 깊숙이 들어가면 된다. 그 입구는 물 위의 아홉 번 꺾인 다리, 구곡교를 지나가면 닿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