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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표 seanpyo Apr 02. 2024

나를 찾는 여행, 몽골


갈등, 불안, 우울….

몇 날 며칠 수없이 반복해 온 생각을 머릿속에서 무한으로 되풀이할 때가 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고 두꺼운 가방에 꾸역꾸역 눌러 넣고 표정을 감춘 채 사회적 관계를 이어간다. 가까스로, 어쩔 수 없이 상황과 역할에 맞는 가면을 쓰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 이런 삶의 방식에 익숙해진 채 살다 보면 가끔은 내가 누군지 모르겠는 순간이 불쑥 찾아온다.

이집트 출신 가수 겸 작곡가 조르주 무스타키(Georges Moustaki 1934~2013)는 그의 대표곡 <삶을 위한 시간 (Le Temps de Vivre)>에서 노래했다.


우리 이제 삶을 위한 시간을 가져 봐요. 자유로운 시간 말입니다. 내 사랑하는 이여, 아무런 계획이나 습관적으로 하던 일을 내려놓고 우리의 삶을 꿈꾸어요.




가끔 여유 없는 스케줄, 관계, 나를 감싼 모든 얼개를 벗어 던지고 자연으로 들어가 오롯이 혼자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 지금이 바로 그런 때라면 당장 몽골로 가는 게 좋다. 초원 위에 홀로 앉아 가만히 귀 기울이면 바람도, 초원도, 아무것도 생각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함을 느껴라 한다.


물론 도시를 떠나 몽골까지 와서도 여전히 가면을 벗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몸은 초원에 있는데 마음을 도시에 두고 온 것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처방이 있다.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손에 들고 있는 책까지 당장 내려놓을 것.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것. 가만히 앉아 명상을 하거나 산책이나 하이킹을 하는 것은 좋다. 초원의 어둑어둑한 밤하늘 아래 마음을 열고 흘려 보내지 못한 지난 일, 시커멓게 묵은 감정을 꺼내보자.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미안하다 고백하자. 가식과 체면, 위선을 모두 내려놓고 괜찮은 척은 이제 그만하자. 내 삶을 위해 내 목소리와 숨소리를 들으며 노래 부르고 춤을 추자. 다시없을 나를 위해, 나의 삶을 위해.



Le Temps de Vivre



‘나를 찾는 여행’은 몽골에 무척 잘 어울린다. 초원에 서면 나 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자신이 유독 더 잘 보인다. 일행으로부터 십 분만 떨어져도 지구 위에 혼자 덩그러니 떨어진 이상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지평선 한가운데 오롯이 혼자 남겨지는 기분. 그 순간 불현듯 어떤 생각이 스칠지 직접 느껴 보시라.

지평선이나 초원이 어디 몽골에만 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몽골의 초원처럼 푸근한 초원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두렵지 않고, 편안하고, 마냥 뛰어놀아도 다 받아주는 너그러운 곳. 어떤 위협도 공포도 존재하지 않는 곳. 그래서 사람들은 엄마의 품 같다는 식상한 비유를 수도 없이 한다. 그 표현 말고는 없으니까.






초원, 사막, 언덕, 능선, 협곡 걸으며 끝없이 만나게 되는 단 하나. 그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설령 그룹으로 여행을 떠나더라도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볼 것을 권한다. 고독의 시간은 음미할수록 의외로 맛나다.








두근두근몽골원정대는 올해 단 2 번의 몽골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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