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기 전 나는 새벽 4시-5시 기상하는 사람이었다.
조용한 새벽에 커피를 내리고, 위에 구멍이 뚫리든 말든 커피 향을 맡으며 책상 앞에 앉았다.
건강보다 커피 향이 중요했다. 커피를 두고 두세 시간 정도 할 일을 했다.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졸려서 멍 때리기도 하고.
이 시간은 나의 오랜 습관이자 자부심이었다.
그래서, 임신 후 이 시간이 사라져서 힘들었다.
커피를 마실 수 없었고, 오래 앉아 있으면 배가 책상에 닿아 불편했으며, 허리는 곧게 펴지지 않았다.
커피대신 요구르트나 달걀을 먹었고, 영양제를 입에 털어 넣었다.
4시 5시는커녕 7시, 8시가 되어도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날이 비일비재했다.
나는 내 일상을 빼앗아간 태아가 가끔 정말 가끔! 원망스러웠고,
내가 한 선택에 원망이라는 단어를 붙이다니, 자책하면서 또 내가 싫어지기도 했다.
오락가락 생각과 기분을 오가면서 임신 생활을 보내고, 엄마로 부활한 날.
나는 다시 새벽 4시, 5시에 깨기 시작했다. 아침이 길었다. 나는 내가 이렇게 부지런한 줄 몰랐다.
이 시간에 깨서 할 일을 하면 부족한 밤잠을 채우기 바빴는데,
지금은 밤잠이고 뭐고 아기를 보느라 바쁘다.
아기 주변에 먼지가 날리지는 않을까. 아기가 불순물을 삼키지는 않을까.
누워있으면서도 정신은 동동거린다.
그 사이 내 시간을 갖는다. 그럼 그 시간이 매우 값지다.
여유는 사라졌지만, 내가 가졌던 것들이 얼마나 희소하고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닫는다.
엄마로 부활한 나는, 이제 내 시간보다 네 시간이 우선이지만,
그래도 나는 내 시간을 가지려고 고군분투한다.
나는 너를 위해서도 살고, 가족을 위해서도 살고, 나를 위해서도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