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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 mei mi Aug 25. 2020

2. 김광석 - 아스라한 추억 옆에서

빈티지 청바지 - 세월을 담은 이야기 




<  이미지 출처- 중앙일보  >






통기타를 맨 영원한 청년 김광석. 서글픈 날에는 그가 남긴 노래가 더 그리워진다. 1996년 1월, 그는 유명을 달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죽음의 사인은 자살. 전도유망한 가수의 안타까운 비보 앞에 많은 사람이 슬퍼했다.



1996년도에 나는  중학생이었다. 그의 음악은 들어 봤지만 뭔가 열렬히 좋아해서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게 아니다. 스치듯 희미한 음성으로 들릴 듯 말 듯 옅다. 이후에 시간이 흘러 내가 30대에 접어들고 다시금 노래를 접했을 때  어떠한 울림으로 또렷하게 다가왔다.







나이가 들어서 일까? 노래 한 소절을 들은 것뿐인데  세월의 감성과 정취가 내 마음에 스민다. 피크를 쥔 오른손이 가끔 기타 바디를 두들기는 제스처, 읊조리듯 내뱉지만 노련한 소리의 완급 조절. 가사를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솔직한 얼굴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리움을 남기는 가객 김광석의 체취다.



그의 노래가 시간을 거슬러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자연스러움은 마치 빈티지 청바지와 닮았다. 데님은 세월의 흔적을 담는 옷이다. 입는 사람의 체형과 습관, 날씨와 기후에 영향을 받아 고스란히 새겨진다. 낡고 오래되어도 그 본연의 멋을 간직하여 내가 경험해 보지 못 한 시간과 추억을 눈앞에 선사한다.



그가 남긴 노래들은 왠지 모르게 아스라한 추억 옆에 언제나 기대 있다. 그것은 강렬한 끌림이 되어  남겨진 음악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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