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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 mei mi Sep 04. 2020

3. 김완선- New Diva의 탄생

청바지의 본질적 속성 - 진화 하는 감성




<  이미지 출처- mlb  >






'새롭다'는 것이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마돈나이자 우리나라 여자 솔로 가수 최초로 앨범 판매 백만 장을 기록한 김완선의 등장이 그랬다. 그녀는 청순한 이미지 일색이던 여자 가수들 사이에 유난히  튀는 존재였다.




<  이미지 / 김완선 2집 앨범 - '나 홀로 뜰앞에서'  재킷 표지  >



"너 눈이 더 무섭다!"



한때 유행했던 이 말은 그녀의  이미지에서 비롯됐다. 가늘고 긴 눈의 뇌쇄적인 눈빛. 이 타고난 매력을 그 당시엔  귀신보다 더 무섭다 말할 정도로 희화화했었다. 이것은  대중이 아는 일반적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난 새로움이 빚어낸 해프닝과 같다. 보수적인 시대 상황은 데뷔 초 노출 없이도 '눈빛이 야해서'라는 이유로 방송 정지를 했다.( 어처구니없지만 사실이다.)



수려한 용모와 댄스 가수라는 타이틀은 '가수 김완선'이 매진한 성과를 충분히 인정받는데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했다.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노래와 기교 섞인 높은 음의 노래를 부르면 진짜(?)가수로서 인정받고, 이에 반해 춤을 추는 댄스 가수는 저평가되던 시기였다. 그녀는 춤과 노래를모두 사랑했다. 그래서 두 가지의 영역을 더 조화롭게 만들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여러 장르의 춤을 두루 섭렵하고 댄스 음악 외에의 발라드, 트랜스, 일렉트로니카, 록, 힙합 등 폭넓은 장르를 시도했다. 뮤지션을 넘어 아티스트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쉬지 않았다. 새로운 존재의 낯섦을 거듭하여 진보하는 New Diva 김완선. 진화하는 그 모습이 데님과 닮았다.




<   이미지 출처- 김완선 TV /  1991년 대종상 영화제 축하공연  >








우연히 본 1991년 대종상 시상식 무대는 지금도 세련되고 멋지다. 축하공연 무대의 의상으로 그녀는 한쪽만 치골까지 깊게 파인 슬릿 블랙 원피스에 벨트와 워커를 컬러 매칭 했다. 상의엔 와펜과 자수 그리고 화려하게 빛나는 비즈 장식이 돋보이는 청재킷을 입었다. 19년이 지난 이 시점에도 매력적인 스타일링.무대 위를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만나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움을 발산한다.




시상식 무대는 지금도 엄숙한 분위기가 있어서 사회자를 비롯해 참여한 귀빈들은 하나같이 턱시도와 드레스를 갖춰 입는다. 여기에 여성이 드레스가 아닌 턱시도나 슈트를 입는다면 대부분의 언론에서 '파격적'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런 자리에서 캐주얼함의 대명사인데님을 착장 한 과감함이라니. 모던한 블랙 원피스와 상대적으로 화려한 장식이 있는 데님 재킷이 조명을 받으며 유연한 몸짓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관능적인 슬릿 원피스가 야시시 하지 않고 쿨하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 무심하게 소매를 걷어서 입은 저 청재킷 때문이다.





<  이미지 출처- mlb  >



<  이미지 출처- mlb  >



2020년 데님 브랜드의 뮤즈로 화보에 등장한 김완선. 여전히 새로움을 선사하는 패션 아이콘이다.세월이 흐르는 시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데님처럼 진화하는 감성. 그녀의 춤과 음악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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