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어른도 괜찮아 ⑤] 시작도 못 하는 당신에게
알아요. 당신도 꿈이 있다는 걸.
회사 선배들은 당신이 꿈도 없는 청춘인 줄 알지만 아직 열정이 남아있는 30대라는 것도 알아요.
다만, 목표가 너무 커서 그걸 이루지 못할까봐 시작도 못하고 있는 거잖아요.
'내가 이제 그림을 그려서 뭘 하겠어.'
'지금 영어 배우면 40은 넘어야 겨우 써먹겠네.'
'요즘 작가들도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든데 내가 지금 한다고 되겠어.'
글을 쓰고 싶으면 대작 쓸 생각을 버리라는데 그게 맘처럼 되나요. 이왕 쓸 거면 멋드러진 작품을 써야죠. 저도 그랬어요 글을 잘 써서 책을 내야겠다! 생각하다보니 글감을 고르고 또 고르고, 한 자 한 자 누르는 것도 어려워져서 결국 회피하고 말았죠. 지난 1년 동안 아무 글도 못 쓸 만큼 365일 바쁘진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꿈이 너무 커서 그 꿈을 잊어버린 거죠.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볼 때 보게 되는 것은 오직 만개한 꽃송이들 뿐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때 보게 되는 것은 그저 씨앗일 뿐이다...
당신은 다른 예술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고, 자신의 일에 매이고, 걱정하고, 좌절도 하고, 그리고 또 다시 시작하는지 모른다.
- <크리에이티브하게 Get it done> p.11
당신이 꿈을 잊은 이유
저는 방법을 바꿨어요. 꿈을 크게 꾸지 말고 매일 꾸기로. 우리가 진짜 꾸는 꿈처럼요.
일요일 밤이면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책하다 월요일 아침에 다시 시작하는 ‘절주 약속’처럼요. 매일 실패하고 아쉬워해도 다음날 또 꿈을 꾸다 보면 뭐라도 남지 않겠어요. 재미든 의미든. 그게 꼭 책이나 돈일 필요는 없잖아요.
어릴 땐 잘 못해도 하고 싶으면 무조건 했는데 어른이 돼서는 그게 안되죠. 괜히 창피해질까봐, 망신 당할까봐, 어차피 안 될 거 아는데 귀찮으니까... 그래서 시작도 안 하는 일들이 수두룩하잖아요.
에스엔에스를 보면 30대에도 뭔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란 걸 누가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40대에도, 50대에도, 60대에도요.
그럼 그냥 해보는 거죠. 모지스 할머니처럼요. 모지스 할머니가 101세까지 미국 국민화가로 활동하게 될 걸 알고 75세에 그림을 시작하진 않았을테니까요.
사람들은 늘 내게 늦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에요.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죠.
-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오늘 해봤는데 별로였다면 내일 다시 시작할 거예요. 내일도 맘에 안 들면 모레 또 하면 되죠. 꿈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매일 실패하고 매일 시작하다보면 언젠가 내 안에 씨앗도 만개하겠죠. 지금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 사람들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