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 Mania] 스토리가 있는 구름 감상
내 이름은 마리 퀴리(Maria Curie)다. 마리 퀴리가 되기 이전에 나는 마리아 살로메아 스크워도프스카(Maria Salomea Skłodowska)였다. 폴란드에서 태어났으며 프랑스에서 죽었다. 10살 때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돌아가셨다. 나는 폴란드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바르샤바 대학교에서는 남학생만 공부할 수 있었다. 3년간 가정교사를 하며 지내다가 여자도 입학이 가능한 프랑스로 갔다. 소르본느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하였다. 나는 그곳에서 남편 피에르를 만났다. 우리는 사랑스러운 두 명의 딸을 얻었다.
남편과 나는 우라늄보다 감광 작용이 뛰어난 물질을 발견했다. 새롭게 발견한 광석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은 지루하고 긴 실험이었다. 우리는 항상 이름 모를 광석을 몸에 지니고 다닐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산책을 할 때도 작은 광석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고, 침대에서 조차도 대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만지작거리다가 머리맡에 두고 잠이 들곤 했다.
마침내 우리는 광석에서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였다. 발견한 원소는 감광 작용 능력이 우라늄보다 무려 250만 배나 강했다. 너무 기뻐서 우리는 서로를 껴안고 한 참이나 등을 다독이고 있었다. 우리는 새롭게 발견한 원소가 강력한 빛을 방사한다는 뜻에서 '라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나와 남편은 라듐에 대한 연구를 인정받아서 공동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남편이 갑자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남편과 진행하던 연구를 계속하여 혼자서 노벨 화학상을 다시 받았다.
여성으로서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며,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인물이라고 나를 칭송한다. 내가 살아 있을 때는 폴란드 출신이며, 또 여자라고 끼워 주지를 않더니 죽고 나니 나를 추겨 세운다. 이제 죽었으니 볼품없는 폴란드 출신 여자를 같은 아카데미 회원으로 인정하고 나란히 앉아 있을 필요가 없어서 그런 마음의 여유가 생겼나 보다. 내가 죽은 지 61년 뒤에서야 공로를 인정하여 팡테옹으로 무덤을 옮긴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나의 무덤을 옮기려고 하니 죽은 지 60년이 더 지난 나의 몸에서 여전히 방사선이 방출된다고 했다. 그래서, 빈틈없이 납으로 밀폐한 튼튼한 관으로 나를 옮겼다. 남편과 나의 기쁜 순간들을 기록한 노트와 손 때 묻은 실험 도구들이 아직까지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어서 위험하다고 1600년 동안 납으로 만든 특수 용기에 보관해야 한단다. 나는 이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었다.
노벨상의 명예를 가져온 광물을 만지던 나의 손은 언제나 불에 댄 것처럼 쭈글쭈글했고, 손가락의 지문은 없어진 지 오래되었다. 근육통이 생기기 시작했고, 나의 건강을 검진한 의사는 나에게 이명, 난청, 백내장, 손가락 마비, 빈혈, 만성 피로, 알 수 없는 호흡기 질환, 골수암, 백혈병이 있다고 알려 주었다. 훈장처럼 나에게 달려 있는 수많은 병들의 이름을 알지 못했지만 내 몸의 상태는 내가 잘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이 방사능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부부가 실험실에서 이름 모를 광석을 손으로 만질 때는 몰랐다. 조금 더 조심할 걸 그랬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ETF0QpWUjGuNrTQWtosxxQ/videos
[참고 자료]
https://ko.wikipedia.org/wiki/%EB%A7%88%EB%A6%AC_%ED%80%B4%EB%A6%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