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달빛 여정

by 유안

은빛 달빛이 한강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한강은 여전히 조용히 흐른다. 한강은 나에게 특별한 장소다. 불안할 때, 한강은 나의 러너가 되어준다. 멈추지 않고 끝없이 흐르는 물줄기를 보면, 나도 그 흐름을 따라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생긴다. 강물의 끊임없는 흐름 속에서 마음의 불안은 조금씩 사라지고, 움직임 속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외로움이 찾아오는 날에는 한강이 내 곁의 친구가 된다. 강변을 천천히 걸으며 바람을 맞으면, 오래된 친구와 대화하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친구처럼 한강은 말없이 흐른다. 도시의 소음과 분주함을 뒤로 하고, 나는 한강과 함께하는 이 순간에 몸과 마음을 맡긴다. 강물 위로 비친 달빛을 바라보면, 내면의 소란이 잠잠해지고 고요 속에서 나 자신과 마주한다.


강변의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나의 여정을 축복해 준다. 달빛에 반짝이는 잎사귀들이 따뜻한 꿈처럼 아련하게 빛난다. 그 꿈을 향해 손을 뻗어본다. 닿지 않더라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한강은 늘 나에게 여유와 쉼을 준다. 불안을 안고 있을 때도, 외로울 때도 이 강은 나와 함께한다.


물결은 부드럽게 흐른다. 나는 그 흐름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롯이 나와 한강, 그리고 달빛에 집중한다. 강물과 달빛이 만들어내는 고요 속에서 나는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아우르며 그 흐름을 즐긴다. 이 여정이 끝나지 않기를,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한강 위에서 달빛을 따라 나의 꿈도 끊임없이 흘러가기를, 그리고 그 끝에 내 마음이 닿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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