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치처럼 살고 싶다
개복치는 느리게 헤엄친다. 넓고 푸른 바다 속에서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복치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어제의 바람도, 내일의 물결도 없다. 개복치는 오늘의 햇살과 별빛 아래 바다에서 유유히 헤엄친다.
때때로 바다는 개복치에게 도전한다. 거센 물결이 몰려오고, 물고기 떼가 길을 막는다. 해초들이 개복치의 길을 엉키게 하고, 물살이 몸을 밀어낸다. 하지만 개복치는 서두르지 않고, 흔들려도 멈추지 않는다. 느리고 조용히, 바다의 품 속에서 자신의 길을 이어간다. 길이 복잡하고 더디더라도 개복치는 그 속에서 편안함을 찾는다. 바다의 따뜻한 물결은 개복치를 감싸고, 그 안에서 개복치는 온전히 자신으로 존재한다.
기억의 무게에 얽매이지 않는 개복치.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 바다는 늘 변하고, 개복치의 기억은 언제나 새롭다. 바람이 물결을 타고 지나갈 때, 개복치는 그 움직임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 매번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며, 변하는 바다를 헤엄친다. 개복치에게 바다는 끝없이 넓은 품이다. 그 안에서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어제와 오늘의 경계는 흐려진다.
많은 사람들은 삶을 복잡하게 산다. 어제의 실수에 얽매여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내일의 걱정에 스스로를 가둔다. 하지만 개복치는 그런 무게에 매달리지 않는다. 어제를 흘려보내고, 내일도 놓아버린다. 지금 이 순간, 바다의 물결에 몸을 맡기고, 별빛이 반짝이는 밤을 느끼며 살아간다. 개복치의 삶은 느리지만, 그 속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바다의 속삭임, 물결의 손길, 따뜻한 햇살. 그것이면 충분하다.
삶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개복치를 떠올릴 수 있다. 느리지만 분명하게, 기억의 무게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개복치처럼. 바다는 우리 모두를 위한 넓고 푸른 품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물결을 타며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