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속에 깃든 사랑

by 유안

사랑은 언제나 뜨겁고 새롭지 않을 수 있다. “그때가 되면, 내가 너를 지겨워할지 몰라.”라고 속삭였던 그 말속에는 아름다운 슬픔이 담겨 있다. 사랑이 늘 열정적이고 낭만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이 말은, 오히려 사랑의 본질을 더욱 진솔하게 드러낸다. 우리의 사랑은 항상 처음처럼 뜨겁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서 사랑은 더 깊어지고, 더 진정성이 있는 모습으로 자리 잡는다.


때로는 사랑이 내가 매일 조금씩 쌓아 올리는 벽돌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날들 속에서, 사랑은 특별할 것 없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그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안에 담긴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된다. 사랑의 시작은 작고 눈에 보이지 않는 모래알 같을 수 있다. 그 모래알들이 쌓이고 쌓여, 이제는 나의 삶을 지탱하는 벽이 된다. 그런 과정에서 사랑은 벽돌 하나하나처럼 조금씩 쌓아 올려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스쳐 지나갔던 평범한 순간들이, 지금 돌이켜 보면 너무나 소중하고 그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때 나는 이해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내가 너를 지겨워할지 몰라.”라는 속삭임이 가진 진실을. 사랑은 결코 언제나 뜨겁고 신비로운 약속이 아니다. 사랑은 때로는 반복되고 일상적이며, 한없이 평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평범함 속에야말로 사랑의 진짜 의미가 있다.


그 속삭임 속에서 나는 사랑의 영원을 다시 한번 느낀다. 여기에는 그날의 웃음소리가 있고, 저기에는 함께 보낸 평범한 오후가 있다. 사랑은 수많은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조각들은 한때는 하찮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내 삶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나는 그 작은 조각들이 모여 얼마나 큰 그림을 그려내는지 느낄 수 있다.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열어 하나하나 사진을 넘기며 그때의 감정을 되새기는 것처럼, 우리의 사랑은 그런 작은 순간들의 집합체다.


사랑은 언제나 새롭지 않다. 그러나 그 평범함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순간들은 우리를 특별하게 만든다. 매일의 삶 속에서 나는 너와의 순간을 쌓아가며, 그 조각들이 모여 영원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 그림 속에는 웃음과 눈물, 지겨움과 그리움이 모두 함께 담겨 있다. 사랑은 그 모든 감정을 담은 채,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쌓여 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속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우리의 사랑은 결코 끝나지 않는 이야기다. 그것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을, 나와 너의 영원한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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