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compare goods with masterpieces.
빠라밤빠빠람!!
레벨이 0.5 상승되었다. 실력이 늘은 것은 아니고 꾸준히 잘 참석했기 때문에 주어지는 연장 수업에 대한 허락이다. 축하금 같은 건 없다, 허허.
첫 수업을 마쳤다.
최대 수강생이 한 반에 20명인데, 와, 20명이 꽉 찼다. 지난 수업(=레벨 1.0)에서 이어지는 사람 반, 새롭게 합류한 사람 반 정도 되었다. Lv 1.0으로 시작하는 사람들과 Lv 1.5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다를까? 자기소개만 들어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Lv 1.0에서의 첫 시간에서는 이렇게 인사하지 못했는데... 이 정도면 다들 Lv 2.0으로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기소개를 하고 설명을 한다. 중간중간 소규모로 진행하는 수업에서 '내 질문의 문법이 정말 많이 틀릴 텐데 잘 알아들으려나' 걱정이 될 정도이다.
anyway, 두 시간의 영어 수업을 마치고 이어지는 생각 수업. 이번 주제는 <상품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다. 교회를 다닌 친구들이 많아서 '나는 하나님의 작품이야'라고 하는 걸 들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는 대충 알아들었다.
/ 근데 하느님이 맞아. 얘들아, 국어 시간에 졸았니?
/ 그리고 엄빠가 탄생시키고, 키워주시고, 점점 스스로 커 나가고 있는 거란다?!
한글로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바로 사전적 의미부터 찾아본다.
상품 ; 사고파는 물건, 장사로 파는 물건 또는 매매를 목적으로 한 재화.
작품 ; 만든 물품, 예술 창작 활동으로 얻어지는 제작물, 꾸며서 마든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① 상품 또한 만든 물건이다. 상품도 만들어져야지 사고팔 것이거니와 vs. 작품 또한 사고파는 물건이다. 옥션이라는 시장(장사)을 통해서 거래되지 않는가?
② 상품 또한 값어치가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이 있다. 럭셔리 브랜드, 소위 명품의 값은 작품과 만만치 않은 가격이며 '장인의 한 땀 한 땀' 또한 곁들여지지 않는가? vs. 작품 또한 그렇다. 탄생 시기엔 쓰레기 취급받다가 작가 사후에 인정받아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다.
어떻게,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상품과 작품은 나뉠 뿐이지 나는 이 둘이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품이 작품의 하위 단어이거나 각자 절댓값을 측정할 수 없다고 본다. 상대값이고, 그 상대값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대량생산을 근거로 든다면, 나 하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옷은 상품인가 작품인가? 이것에 대해서는 무엇을 근거로 답할 것인가?
/
영작글에 내 생각을 녹여냈다. 아주 말 오지게 안 듣는 학생의 글 같아 보였다.
뭔가 작품이란 단어에 대한 반항이 가득한 글 같달까? ㅋㅋㅋㅋㅋ
영작 후 Chat GPT와 대화하며 글을 수정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유용했다. 질문의 길이가 길고 더 자세히 물어봐야 GPT친구가 알아들었지만, 다양한 관점에서의 피드백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왜 이번 학기부터 Chat GPT를 곁들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수업 학생들의 피드백 중 하나인 '선생님의 작문 수정이 늦다'라는 것이 한 몫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