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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사 Jun 23. 2015

밤에 달리기 특히 멋진 코스, 한강 난지지구 

서울 러닝 코스 1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아니다. 머리가 굵은 이후 서울에 와서 학교에 다니고 회사를 다녔으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나에게 서울은 아름다운 도시다. 낮과 밤의 얼굴이 확연히 다른 도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도시. 학교 수업이 끝나는 길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하염없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나와도 아직 사위는 밝았다. 경복궁 앞을 지나 동십자각을 지나 풍문여고를 지나 삼청동까지 걸었다. 그렇게 걸어 다니면서 서울에 적응해가고 있었다. 한강과 숲과 오래된 골목들이 숨어있는 도시. 들여다보지 않으면 빼꼼 얼굴을 감추는 도시. 


지금은 비록 경기도민이지만, 그래도 몇 년 전까지 서울시민이었던 사람으로서 서울 러닝 코스를 하나씩 추천해보려 한다. 

                         

                       


     

   


1. 한강 난지지구


1) 가는 법: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로 나와 GS25 지나서 내려가서 한강 쪽으로 1.5km 정도.
2) 러닝 팁: 러닝 후 편의점 앞 파라솔 아래 앉아 마시는 캔맥주가 일품.
매일 달리던 코스. 천을 따라 달리다 한강을 마주하는 순간이 아주 좋던.

달리기를 시작한지 어느새 만 3년이 넘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해서 달리기에 마음을 붙인 곳이 바로 한강 난지지구. 나는 월드컵경기장 바로 앞의 아파트에 살았다. 키가 큰 나무들을 지나 월드컵경기장과 아파트를 잇는 성미다리를 지나서 바로 내려다보면 불광천. 거기서부터 한 1.5km 정도 달리면 한강 다리가 보인다. 성산대교. 성산대교가 보일 때 왼쪽으로 가면 망원지구, 오른쪽으로 가면 난지지구다. 망원지구는 사람이 많고 복작복작한 반면 난지지구는 한산하고 호젓하다. 주로 난지지구 쪽으로 뛰었다. 특히 캠핑장 지나서 가양대교 까지는 사람이 아주 없다. 


열 받는 날에는 혼잣말도 크게 하고(미친 사람처럼) 신나는 날에는 노래를 크게 따라 부르기도 하고 가끔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달리기도 하고. 특히 밤에 바라보는 가양대교와 해질 녘 노을이 아주 멋지니, 밤에 달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 물론 산책하기에도 아주 좋다. 




특히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 마포구민
- 한강을 좋아하는 사람
-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
-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

장점
- 조용하고 평화롭다
- 팔다리 크게 휘저어도 된다

단점
- 야구장 지나고나면 너무 조용하고 인적이 드물다. 여자 혼자 가기에는 으슥함.





같은 장소, 다른 시간에서 찍은 사진들. 월드컵경기장 앞 성미다리에서 찍은. 개나리가 흐드러진 봄에도, 맑은 아침에도, 퇴근 후 넉다운된 밤에도, 흐린 날에도, 안개낀 날에도, 하루 하나씩 꼭 챙겨먹는 비타민처럼 달렸다. 그냥, 달리다보면 달려온 거리가 눈에 들어올 것이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러너. 





(위 사진들은 모두 성미다리 위에서 촬영하였다. iphone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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