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러닝 코스 2
사실 한강 하면 치맥이다. 맥주를 마시기 위해 한강에 가기도 하고, 치킨을 위해 한강에 가기도 한다. 치킨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강 다리를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는 인생의 행복인 것이다! 저번에 소개한 난지지구가 한산하고 운동하는 이들 위주라면, 이번에 소개하는 망원지구는 모여서 맥주 마시는 이들, 그저 멍하니 한강을 바라보는 이들, 데이트하는 연인들, 가족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걷거나 뛰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
러닝이 아니더라도 그냥 산책을 한다거나, 피크닉 매트와 간단히 먹을 것을 싸가지고 가서 누워서 해질 녘 풍경을 본다거나 할 수 있는 곳, 한강. 여름이니, 밤이 더 좋을 것이다. 한여름밤 치맥의 낭만이 있는 곳, 한강 망원지구.
1) 가는 법: 월드컵경기장 2번 출구 or 마포구청역 7번 출구
2) 러닝 팁: 러닝 후 망원지구 근처 화통치킨의 치킨을 드셔 보시라!
저 동네에 살 때 99%는 난지지구 쪽으로 달렸지만, 가끔 난지지구가 지겨울 때면 성산대교 갈림길에서 망원지구로 향했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왼쪽이면 망원지구, 오른쪽이면 난지지구니까.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망원지구 쪽은 확실히 사람도 더 많고,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운동하는 맛이 난다. 나보다 빨리 달리는 사람 있으면 따라잡고 싶기도 하고.
달리는 사람들의 표정을 힐끗 보는 것이 좋다. 달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대개 무표정인데 그 무표정에도 어떤 강인함 같은 게 깃들어있다. 나이키 슈즈, 팬츠, 셔츠까지 예쁘게 차려입고 달리는 여자들을 보면 빈지노의 나이키 슈즈 노래가 생각나서 넋을 잃고 보기도 하고. 나도 예쁜 운동복 사고 싶고. 후후. 이런저런 러닝 인스피레이션을 주었던 망원지구. 딱, 지금이 좋은 계절이니 망원지구로 고고씽 -
특히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 마포구민
-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는 사람
장점
- 운동을 하는 청춘남녀들이 많다(물론 중장년층도 많다)
- 밤에도 사람이 많고 환하다
단점
- 사람이 너무 많고 주로가 좁다
맥주는 근처 편의점에서 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