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냥,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에서 어떤 일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려면 변곡점을 지나야 한다.
물이 100도씨에서 끓고 상태변화를 하듯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서도 무에서 유를 만들고 의미 있는 영향력을 갖추려면 충분한 변화의 힘이 쌓여야 하는 것이다.
물이 끓는점을 향해 온도를 올리는 변화를 시작했다 해도 변곡점에 닿기 전까지는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끓기 위해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도를 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내가 있는 지점이 어디쯤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그 변곡점에 도달할 때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 변화'를 계속 이루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호기롭게 시작했다 해도 며칠이 지나도록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지치기 마련이다. 매일 해가 뜨고 지듯이 자연은 규칙적이고 일정하지만 우리의 컨디션과 마음상태는 매번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열정이 식기 전에 눈에 띄는 성과가 생기지 않으면 변함없이 상태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럴 때는 내가 실행해야 하는 목적을 설정할 때 처음에 목표했던 '결과가 단번에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일단 실행하는 것'이 규칙적이고, 일정하게 쌓이는 것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리가 쉽게 지치게 되는 이유는 이 일을 제대로 해보기 전에 그렸던 화려하고 거창한, 이미 굴곡을 거친 후의 결과를 생각하며 시작하기 때문이다.
몇 년 후에야 완성될 수 있는 최종적인 목표를 꿈꾸는 것은 분명히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목표가 몇 번의 초기 시도만에 이루어질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 꿈이 너무 생생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시작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너무 성급하게 금방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다.
원하는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려면 거쳐야 하는 단계는 우리의 예상과 기대와는 별개로 언제나 존재한다. 내가 간절하다고 해서 그 관문들을 건너뛸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쉽게 지치고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꿈꾸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충분한 시행착오를 거쳤는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내 실력이 그 정도가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다음 현재의 지점으로부터 목표까지의 방향설정을 한 후 그것을 신뢰하며 일단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도면을 그린 후 일단 벽돌을 쌓기 시작해야 하듯이 세상의 어떤 일이든 충분한 실행을 쌓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잘되든 안 되는 '그냥 이유 없이 이어가는 힘'이 한 흐름을 이루고 그 위에 관성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땀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내가 절실한 마음으로,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실행하며 쌓아간 노력의 흔적은 당장은 그럴듯해 보이지 않더라고 충분한 때가 되면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다.
일단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