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토카 매거진 Feb 28. 2022

프랑스 만화 예술의 한 경향

모터링 아트 7 : 로버트 크럼

‘Keep on truckin’…은 가장 유명한 만화 그림 중 하나다. 그러나 <잽 코믹스> 창간호에서 보여준 로버트 크럼(Robert Crumb)의 1968년 스케치와 종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로버트 크럼은 1943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스스로 괴짜라고 생각하는 그는 논란을 일으킨 고양이 만화부터 재즈 앤 블루스 영웅을 위한 품격 있는 헌사까지 상당히 넓은 범주의 작품을 그린다.

1960년대 시트로엥 2CV는 모더니스트 집 앞에서 돋보였다
신비주의자 미스터 내추럴(MR Natural)이 1968년 처음 나온 카운터 컬처 매거진 <잽 코믹스> 창간호 표지를 장식했다




언더그라운드 만화에서 주류로 떠오른 이후 로버트 크럼의 독특한 스타일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됐다. 그의 특별한 스타일은 앨범 자켓, 애니메이션, 우표, 유명한 시집뿐 아니라 심지어 창세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풍부한 예술적 경험을 쌓은 로버트 크럼은 1950년대 미국의 과장된 자동차 스타일을 좋아했다. 그는 내쉬(Nash), 허드슨(Hudson) 그리고 핸리 J(Henry J) 사에서 만든 차로부터 영감을 받아 미스터 내추럴(MR Natural) 등 그가 그린 유명한 캐틱터의 차로 사용했다. 


<잽 코믹스> 창간호 표지는 미스터 내추럴이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카브리올레에 가족을 잔뜩 태우고 도시로 오는 그림이다. 유모차 같은 보디와 연기 나는 라디에이터, 눈이 반쯤 풀린 헤드램프 그리고 때운 타이어 등으로 자동차를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크롬 장식을 지나치게 사용한 1950년대 미국 자동차 스타일을 패러디한 작품
트라이엄프 스핏파이어는 ‘프리츠 컴 온 스트롱’(Fritz Comes on Strong)에서 주인공의 자동차로 나온다
최근 타셴 출판사에서 나온 스케치북 제1권


로버트 크럼은 1960년대 풍자 매거진 <헬프!>와 성인 애니메이션 주인공 ‘프리츠 더 캣’(Fritz the Cat)을 위해 트라이엄프(Triumph) 사의 스핏파이어를 선택해 악동 고양이 캐릭터를 잘 살렸다.


1980년대에 로버트 크럼은 미국 자동차 스타일에 대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사했다. 오랫동안 그는 날카로운 산문과 재밌는 그림을 통해 더치 다린(Dutch Darrin), 레이몬드 로위(Raymond Loewy) 등 뛰어난 디자이너의 작품에 대해 분명한 주관을 드러냈다. 


"장소와 목적에 상관없이 포스트 전쟁 시대의 불분명하고 방향을 잡지 못한 디자인이, 예리함은 사라지고 크롬으로 두른 커다란 괴물이 된 자동차보다 훨씬 더 좋다"


그의 확고한 관점은 테일핀 유행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캐딜락에서 시작된 사소한 디자인 요소는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크롬 라인과 장식이 곳곳에 붙어 있다.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디트로이트는 선을 넘었다." 


로버트 크럼은 자신의 생각과 달리 개성을 표현하는 이상적인 사물로 여러 형태의 자동차를 사용했다. 에드워드 아비(Edward Abbey)가 1984년에 쓴 소설 ‘더 몽키 렌치 갱’(The Monkey Wrench Gang)에 들어가기 위한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링컨 컨티넨탈 Mk VI를 즐겁게 작업했다.


로버트 크럼은 자신의 생각을 자주 표현한다. 특히 그의 솔직 담백한 스케치는 특히 페미니스트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오늘날 로버트 크럼의 작품은 전 세계 많은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특히 원본의 경우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오래전부터 프랑스에서는 소설 만화가 하나의 예술로 인정받고 있다. 로버트 크럼은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시상식에서 정기적으로 상을 받으며 명성을 쌓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도시와 1950년대 폐차 더미를 대비시켜 디트로이트 시대에 대한 경멸을 보여준다
자동차와 의인화된 동물은 로버트 크럼의 작품 세계에서 즐겨 사용하는 주제다



2017년 4월호 @autocarkorea I classic & sports car

이전 07화 어둠 속 빛나는 폐쇄된 서킷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