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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토카 매거진 Mar 05. 2022

데칼의 달인, 조엘 클락

모터링 아트 10

조엘 클락(joel clark)은 학교를 졸업하고 16살에 지역 데칼(decal·전사인쇄) 회사에 취직했다. 여기서 배운 기술이 25년 뒤에 미술작품의 밑거름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
로터스 25



자동차광인 그는 실버스톤에서 열리는 클래식카 경주대회에 단골로 참석했는데, 덕분에 경주차의 데칼이나 리버리를 제작하는 일을 단독으로 맡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화물 운송업체를 운영했고, 나는 화물로 실어 나르던 자동차나 바이크를 보고 빠져들었다. 내 어릴 적 기억 대부분은 그것들에 관한 것이다. 나는 X1/9, 시미터, CX 등 여러 클래식카들을 소유해왔지만, 내 드림카는 재규어 D-타입이다. 전무후무한 디자인, 레이싱 혈통, 지느러미 모양의 거대한 주행 안전판, 그리고 직렬 6기통 엔진이 내는 영광스러운 사운드까지 대단히 훌륭하다” 클라크의 설명이다.


1966년 르망에서 우승한 GT40
자크스피드 카프리

핵심 기술을 습득한 클락은 실버스톤에서의 일을 그만두고 런던의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에 입학해 6년 동안 다녔다. 광고업계에 진출한 뒤에도 취미 삼아 미술을 계속했지만, 2013년까지 데칼 기술을 써먹진 않았다. “그걸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머릿속에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 작업을 할 기회가 갑작스레 찾아왔다. 나는 카프 힐(힐클라임 대회)에서 손으로 직접 자른 데칼 작품 몇 개를 선보였고, 그곳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미술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클락은 자동차가 가진 고유의 형태와 리버리의 예술성을 근거로 작업 대상을 선정한다. “상업적인 용도가 아닌 미술작품으로 데칼 작업을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컴퓨터 대신 손으로 직접 정교하게 재단한 무언가를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러한 작업 방법으로 인해 매우 팝 아트적인 모습이 됐다. 또한, 콜라주이기 때문에 입체감이 살아 있기도 하다” 클락의 말이다.


각 작품은 메스로 20~30시간에 걸쳐 자른 수백 개의 조각으로 구성된 3차원 직소 퍼즐이다.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레이어링 단계에 들어가기 전의 꼼꼼한 사전 작업이다. 클라크는 이제 이 작업에 익숙하다. 하지만 그는 데칼 기술을 자동차 부품에 적용하는 새로운 기법을 시험하고 있다. 


2015년 2월호 @autocarkorea I classic & sports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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