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링 아트 24
영국 요크셔 출신 모형 전준 제작자 로저 잭슨은 어린 시절부터 모형에 관심을 나타냈다. 잭슨은 “회계사였던 아버지와 함께 요크셔 데일즈 헬리필드에 있는 농장을 방문 중이었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차고에 있는 아름다운 1인승 자동차를 발견했다. 그것은 케이 피터(1920년대와 1930년대에 활약한 캐나다 출신 영국인 여성 레이서)의 오스틴 세븐이었다”고 회상했다.
잭슨은 에인트리(리버풀 북부의 경마장)와 아울턴 파크(체셔주 리틀 버드워스의 작은 마을에 있는 자동차경주장)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경주차의 축소모형을 만들게 됐다. 잭슨의 말을 들어보자.
“내 우상은 스털링 모스와 피터 콜린스였다. 당시 레일 레이싱(홈이 파인 궤도를 달리는 장난감 자동차 경주 슬롯 레이싱의 초기 형태)이 엄청난 유행이었고, 우리는 사우스포트에 거대한 트랙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차들의 축소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떤 것은 1:24 크기였는데, 내가 만든 튤립 우드 히스파노(1919년부터 1933년까지 생산된 영국의 고급 자동차)는 트랙을 달리기에 너무 커서 곧바로 금지당했다. 하지만 그것을 만든 것은 해볼 만한 도전이었다. 특히 구리로 만든 리벳이 그랬다. 렉스 헤이즈(유명 자동차 모형 제작자)는 내 영웅 중 한 명이다. 이후 나는 제럴드 윈그로브(정밀 모형 제작으로 유명한 영국인 기술자)의 작품을 알게 됐다.”
잭슨은 1960년대 초까지 지역 동호회에서 취미로 스크래치 빌드(자신이 직접 부품을 만드는 제작기법) 모형을 제작했다. 그는 미국인 슬롯 레이싱 열광자인 데일 라폴레트와 펜팔이 됐다.
“우리는 좋은 친구 사이였다. 나는 그에게 1:24 로터스 25와 페라리 ‘샤크 노즈’를 보냈다. 데일은 그것들을 모형 경연대회에 보냈는데 두 개 모두 우승했다. 나는 그와 1960년대 내내 편지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취미활동을 차츰 줄이면서 연락도 뜸해졌다.”
30년 이상이 흘러 잭슨은 〈클래식 앤 스포츠카〉를 읽다가 라폴레트의 편지를 발견했고, 그의 오랜 친구에게 다시 연락했다.
최근 은퇴한 잭슨은 마침내 취미생활을 마음껏 할 시간을 얻게 됐고, 라폴레트가 용기를 북돋아줘 그가 좋아하는 경주차들의 1:24 모형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잭슨은 “나는 언제나 색다른 디자인을 좋아했다”며, “그래서 보아장 라보아투아르(1920년대 프랑스 경주차)와 부가티 탱크를 만드는 것이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잭슨의 작품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늘어났다. “모든 것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 계획을 세우기 전에 실시하는 조사와 연구는 중요한 핵심 포인트다. 휠은 만들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스포크를 빼는 대신 네오프렌(합성고무의 일종)으로 타이어를 만들고 투명한 디스크를 썼다” 잭슨의 말이다.
잭슨에 대한 이야기가 퍼졌고, 여러 박물관으로부터 작업 의뢰로 이어졌다. 잭슨은 “나는 나의 흥미를 끄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1958년 르망에서 우승한 오스카와 필 힐스의 페라리는 내 목록 중 가장 위에 올라 있다”라고 말했다.
2014년 10월호 @autocar korea I classic & sports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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