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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토카 매거진 Mar 23. 2022

카레이싱의 눈부신 순간

모터링 아트 23

일러스트레이터의 거장 중 하나인 한스 리스카는 1907년 비엔나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미술에 두각을 보였고, 그중에서도 일러스트레이션에 큰 관심을 쏟았다. 이후 일러스트레이터로 경력을 쌓아 메르세데스-벤츠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주로 맡았다. 자동차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던 그는 1930년대의 그랑프리를 즐겨 찾아 카운터에서 레이스 장면을 그리곤 했다.


한스 리스카는 원래 대학에서 경영을 배울 생각이었다. 그랬던 그가 비엔나 예술대학을 선택한 덕분에 우리는 1930년대 그랑프리의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그림은 1937년 독일 그랑프리에서 벤츠 W125 경주차의 피트 스톱 그림을 그린 것이다. 짧은 시간에 담아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급박한 분위기가 살아 있다. 알프레드 뉘바우어가 헬만 랭에게 재급유 작전 지시를 하는 모습을 보라. 표정이 살아 있다. 집중하는 미캐닉들의 얼굴과 손놀림, 지나쳐가는 경주차 속에 순간을 다투는 피트스톱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카메라로도 잡지 못한 그랑프리의 급박한 순간과 속도 기록의 장에서 그의 천부적인 재능과 기술은 기계보다도 정확하게 순간을 담아냈다. 그가 스케치북을 펼치고 펜을 들 때면 카메라들이 놓쳤던 영광의 드라마가 되살아났다.




        2014년 5월호 @autocar korea I classic & sports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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