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링 아트 16
산드로 가르보(Sandro Garbo)는 꿈에서 영감을 받아 컬트영화 르망을 기념하는 소설 만화를 썼다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을 향한 팬들의 광적인 모습은 영화 불릿에 등장한 머스탱의 레플리카부터 걸프 리버리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벨기에 출신 일러스트레이터인 산드로 가르보(Sandro Garbo)는 스티브 맥퀸이 주인공인 영화 르망에 집중했다.
“르망은 기존에 없는 강렬하고 사실적인 레이싱 영화였다. 오랫동안 나는 친구들의 차를 그려왔는데 지난 2013년 스티브 맥퀸이 내게 르망을 주제로 소설 만화를 써달라고 말했다. 꿈같은 순간이었다. 그리고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내구 레이스를 예술로 표현하는 것은 힘든 도전이다. 그동안 여러 번 증명됐다. 산드로 가르보는 “완성하는데 3년이 걸렸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2015년에는 거의 포기 직전까지 갔다. 그때 우리 팀의 플로리안 아플러바흐(Florian Afflerbach)가 갑자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때 나는 그를 위해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강하게 다짐했다”고 말했다.
산드로 가르보는 1970년대 프로토타입에 특별한 매력을 느낀다. 그는 “당시 나는 기저귀를 차고 있을 정도로 어렸다. 요즘 레이싱은 너무 많은 기술이 들어가 있다. 포르쉐 917과 페라리 512는 전자 장비 없이 시속 360km로 질주했다. 그때는 비 오는 날 뮬산 스트레이트를 지나려면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르망은 예술가가 항상 욕심내는 주제다. “레이싱에 필요한 정신력과 회복력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상상할 수 없다. 24시간 동안 극한의 속도로 운전하고 낮과 밤에 고작 몇 시간 잠잘 뿐이다. 또한 끝까지 살아 남기 위해서는 레이싱카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르망은 레이싱 시작과 야간 레이싱, 긴장감, 작은 마을 등 특별한 분위기를 낸다. 절대 잊을 수 없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가야 한다.”
특히 올해는 르망 24시 레이스 주최측이 전시회를 위해 산드로 가르보 스튜디오에 예술성 높은 작품을 의뢰했다. 이는 재능 있는 팀의 꿈을 실현시켰다. 산드로 가르보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책을 읽으며 자랐다. 즐겨 읽은 만화책은 레이싱을 주제로 그린 <미셀 벨랑>(Michel Vaillant)이다. 그는 “부모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리고 침실 벽에 붙여놓았다. 나는 장 그라통(Jean Graton) 작품을 보고 감명받았지만 실제로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소설 만화는 만화보다는 예술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는 르망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는 동시에 클래식카 또한 사랑한다. “내 첫 차는 스핏파이어다. 첫눈에 반해 꼭 소유해야 했다. 나는 이전 주인에게 정비 도구, 라디오, 스페어 휠을 포함하고도 낮은 가격에 샀다. 내가 처음으로 클래식카를 운전한 순간이었다.”
2017년 8월호 @autocarkorea I classic & sports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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