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라푼젤
나는 탑을 지었다.
돌을 올리고,
창문을 만들고,
출입구는 만들지 않았다.
사람들은 말했다.
잔인하다고,
괴물이라고.
하지만 그 누구도 묻지 않았다.
나는 왜 그 아이를 거기 가뒀는지.
그 애는 빛이었다.
내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고,
내게 무엇도 묻지 않았다.
그냥 내 곁에 있어줬다.
나는 두려웠다.
그 빛이 사라질까 봐.
누군가 그 아이를
내게서 데려갈까 봐.
그래서 나는 탑을 지었다.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그러면서도 사실은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줄곧 말해왔다.
“밖은 위험해.
그들은 널 이해 못 해.”
하지만 진심은 이거였다.
“나는 널 잃을까 봐 무서워.”
그 애가 나를 미워할 걸 알면서도
나는 잠겼다.
돌보다 무거운 소유욕에.
그러나 이제 안다.
그 아이가 떠났을 때
문이 열린 건
탑이 아니라
나였다.
나의 탑은
돌로 지어진 구조물이 아니었다.
그건
내 마음속 두려움이 쌓아올린 벽이었다.
그 애는 자랐고,
나는 늙었다.
사랑은 떠났고,
나는 아직도 여기에 있다.
이 탑 안에서,
나는 아직도
내가 만든 감정을
부수지 못한 채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