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팔던 노파의 하루 – 변장된 마녀

6장. 백설공주

by 엘리킴


나는 오늘 사과를 팔았다.
얼굴은 주름졌고,
손등은 마른 나뭇가지 같았다.


거울은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이름으로 거리를 걸었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늙은 여자 하나,
장바구니에 사과 몇 알,
그게 전부였다.


그녀는 나를 집 안에 들였다.
얼굴은 맑았고,
웃음은 투명했다.
나는 그 모든 것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사과 하나, 단 한 입에.


그녀가 쓰러졌을 때,
나는 오래도록 바라봤다.
숨은 천천히 꺼졌고,
눈은 반쯤 떠 있었다.
그 안에는 놀람도, 분노도,
오직 믿음만 남아 있었다.


나는 문을 닫고 나왔다.
천천히,
바람이 불었다.


사람들은 나를 스쳤고,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았다.


나는 다시 시장으로 돌아갔다.
그 누구도 묻지 않았다.
“오늘 사과 어땠냐”고.
“잘 팔았냐”고.
“왜 우느냐”고.


나는 울고 있지 않았다.
그저—
이 얼굴이 더는
무겁지 않을 뿐이었다.


사과를 팔던 그 하루,
나는 누군가의 생을 멈췄고
나의 감정도 함께
조용히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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