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봄이 온다면 – 일곱 난쟁이

6장. 백설공주

by 엘리킴


우리는 작은 집에 살았다.
작은 숟가락, 작은 침대,
작은 삶.


그 아이가 오기 전까지는
모두 괜찮았다.
우리는 일하고, 웃고,
작은 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끝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왔다.
우리는 누군가의 중심이 되었다.


그녀는 우리의 이름을 외웠고,

빨래를 개고,
빵을 구웠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우리의 삶 한가운데 앉아 있었다.


우리는 누군가를
그토록 조심스럽게 대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부서질 것 같았고,
우리는 그 곁에서
매일 새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를 지나쳐 자랐다.
우리가 짓지 못한 문을 열었고,
우리가 가보지 못한 세상으로
나아갔다.


사과를 먹고
잠이 들었을 때,
우리는 그녀의 곁을 지켰다.
삽을 들고
가슴을 쳤고,
그녀를 유리관 안에 눕혔다.


그리고 어느 날
왕자가 왔다.
그녀는 떠났다.
우리는 다시 작아졌다.


지금도 우리는 그 집에 산다.
그녀가 접던 수건이 그대로 있고,
그녀가 부르던 노래의 끝이
아직도 벽에 붙어 있다.


우리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녀가 사랑하길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조금 더 머물러줬으면 했다.


혹시
우리에게도 봄이 온다면,
그건
누군가가 우리 이름을
다시 불러줄 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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