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백설공주
거울아,
너도 알고 있지.
나는 단 한 번도
추하지 않았어.
내 눈은 똑바로 뜨였고,
내 손끝은 우아했고,
내 미소는 완벽하게 다듬어졌지.
하지만 그 아이가 오고 나서
세상이 달라졌어.
그 애는 노력하지 않았어.
말하지 않아도 사랑받았고,
울지 않아도 동정을 받았고,
숨만 쉬어도 모두가
그 아이의 이름을 속삭였지.
나는 매일 너에게 물었다.
“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지?”
그건 질문이 아니라
기도였어.
내가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고,
내가 아직
누군가의 중심에 있다고—
확인받고 싶었던
마지막 남은 신앙이었지.
그런데 너는 말했지.
그 아이라고.
그 입술,
그 피부,
그 순수.
나는 미치지 않았다.
나는 점점 사라졌을 뿐이다.
나는 거울이 필요했다.
누군가라도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걸
말해줄 존재.
그러니 말해봐.
거울아, 너도 알고 있지.
나는 악하지 않았어.
단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이야.
단지,
한 번쯤은
내 이름이 먼저 불리길 원했을 뿐이야.
그 아이가 잠든 지금,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
이제 너는 뭐라고 말할 거니?
이제, 내 얼굴을
진짜로 볼 수는 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