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타이밍의 사랑

2부 – 기억은 가끔 나를 안고 울었다

by 엘리킴


너는
나를 좋아할 때가 있었고
나는
너를 좋아하게 될 타이밍이 있었어.


문제는
그게
같은 순간이 아니었다는 거야.


처음엔
너의 마음이 너무 빨라서
나는 조심스러웠어.
아직 준비되지 않은 내 마음 앞에서
너는 너무 다정했지.


그래서 나는
반 발짝 물러났고
너는 그걸
마음이 없다고 느꼈던 것 같아.


그땐 몰랐어.
다정함은
타이밍이 지나면
질문이 된다는 걸.


너는 기다렸고
나는 망설였어.
너는 지쳤고
나는 그제야 알았어.


네가 나를 바라보던 눈빛이
이젠 사라졌다는 걸.


그리고 그때,

비로소
너를 사랑하게 됐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조금만 더 느렸더라면
우리는

같은 계절에
피었을까.


하지만
한 사람은 봄이었고
다른 사람은 겨울이었어.


나는 이제야
네가 나에게 얼마나 따뜻했는지를
알게 됐고
너는
그 따뜻함을
이미 식힌 지 오래였지.


서로 사랑했지만
같은 타이밍이 아니었던 우리는
결국
사랑하지 않은 사람들처럼
멀어졌어.


감정은 있었지만

서로의 마음이
겹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사라졌어.


나는 아직도 생각해.
그때 내가
한 발짝만 더 빨랐더라면
그때 네가
조금만 더 기다려줬더라면


우리는
이야기를
끝까지 써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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