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기억은 가끔 나를 안고 울었다
너는 참
다정한 사람이었지.
괜히 날 챙기고
작은 말에도 웃고
어디서나 내 편이었고.
나는 그게
어색했어.
누군가 나를
그렇게까지
아껴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너의 다정함을
의심했고
불편해했고
때론 밀어냈어.
넌 아무 말 없이
웃으며 넘겼지만
그 웃음이
조금씩 힘을 잃고 있었다는 걸
나는 몰랐어.
너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고
나는
사랑을 의심하는 사람이었어.
그래서
너의 따뜻함이
내게 닿기 전에
스스로 식어버렸지.
이상한 건
지금이야.
네가 없는 지금에서야
너의 다정함이
얼마나 드문 마음이었는지
얼마나 귀한 태도였는지
알겠다는 거.
나는
그걸 지키지 못했어.
아니,
받을 자격이 없다고
착각한 내가
스스로 기회를 놓쳤어.
이상했던 건
네가 아니라
나였더라.
사랑을 사랑으로 보지 못하고
경계하고
혼자 벽을 만들던 내가
결국
너를 지치게 만든 거야.
너는 마지막까지 다정했고
나는 마지막까지
이상했어.
그게 끝이었고
그게 지금도
후회로 남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