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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원PD Oct 22. 2020

2부리그, 우리 곁에 축구장

세상은 운동장, 축구를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

K리그, 1부리그의 고민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2부리그 이야기를 한다는 건 다소 어색할지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 인기를 누리는 종목은 "축구"지만, K리그에겐 그런 혜택이 다소 부족한 상황,

그런 가운데 최상위 리그인 K리그1도 아닌 K리그2의 이야기는 어쩌면 황당하고 생뚱맞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 곁에 가장 보편적 축구로서 존재하는 "축구"의 가치, 접근성 높은 축구의 힘은 여기에 있다.

2부리그 10개 팀, 프로스포츠의 혜택이 적은 지역에도, 좀 작은 규모의 도시들에도 이렇게 축구단이 있다.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장으로, 또 우리가 가장 쉽게 만나는 축구로서 2부리그가 있다는 사실,

1부리그도 그렇겠지만, 특히 2부리그의 경우는 티켓을 구하고 경기장에 가기는 가장 쉬운 리그일 터.

스포츠 공간에 대한 접근이 흔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분위기에서 이런 공간적 접근성은 매우 매력적이다.


운동장이라는 공간의 매력은 분명 치열함, 그리고 승부의 처절함을 바탕에 둬야 할 것이다.

접근성이 좋고, 티켓이 다소 구하기 쉽다 하더라도 운동장의 본질적 매력은 2부리그에 더 뜨겁게 있다.


강등이란 아픔으로 1부에서 내려온 팀들, 창단과 함께 1부리그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이어가는 팀들.

저마다 뚜렷한 목적성과 함께 희망이라는 목표를 향해 뛰는 이 10개 팀들의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쉽게 접근했다고 해서 결코 그들의 희망이나 열망이 쉬운 것은 아니다. 쉽게 여길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프로팀 없는 도시에 축구단이  있다는 건 축복, 몇몇 사라진 팀들의 이름은 그래서 더 서글프다.

심지어 축구와의 인연이 멀어진 운동장, 잠실종합운동장에서도 꾸준하게 축구가 이어지는 2부리그,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 제주까지 연고를 둔 리그로서 축구가 의미 있는 바로 2부리그가 있기 때문일 터.

충북이나 대전처럼 하계 스포츠 종목 프로구단이 적은 지역에도 있고, 내년부터는 김천에도 함께 한다.

또 부천처럼 역사가 깊고, 사연 많은 클럽도 함께 하는 리그가 바로 우리 K리그, 그것도 2부리그의 이야기다.


그저 약한 팀들, 인기 없는 구단들이 모여 있을 것이라는 편견에서 조금만 벗어나 보자.

우리 곁에서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프로 스포츠의 운동장, K리그2가 멀지 않은 곳에서 숨 쉬고 있다.



심지어. 이번 주말에는 K리그2에서 승격을 꿈꾸는 강력한 두 팀의 정면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1위 제주, 그리고 그 제주를 승점 3점 차로 추격 중인 수원FC, 두 팀의 대결은 엄청난 치열함이 예상된다.

2부와 1부의 길목이 얼마나 뜨겁고 중요한지를 알 수 있을 토요일의 축구, K리그2의 수준을 볼 수 있는 기회,

1부리그보다 못할 것이라고? 막상 보면 정말 강등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느끼는 시간이 될 터.

처절할 정도로 뜨거운 운동장이 이번 주말, K리그2에 함께 한다.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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